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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결식학생 100명에게 각 30만 원씩 장학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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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결식학생 100명에게 각 30만 원씩 장학금 전달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5.03.1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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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 <44>

점심을 굶고 있는 216명의 결식학생들을 돕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보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고민 끝에 생각한 것이 청소년의 달 위안 행사를 통합 개최하여 지원경비를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당시 김해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회 사무국장이었던 필자는 김해시, 김해군, 김해교육청, 김해경찰서를 방문하여 청소년의 달 행사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 현재 각 기관별로 주최하고 있는 5월 달 청소년 위안 행사를 통합해서 주최하자고 제안을 했다.

4개 기관에서 각각 주최하면서 들어가는 행사경비를 절약하여 아이들 결식 후원기금을 만들고 사회단체들의 장학금과 선물도 일괄 지급하자고 했다. 담당 공무원들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동의를 하면서도 자기들 수장을 만나 설득을 해 보라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김해군수님을 필두로 교육장님, 서장님, 시장님을 만나 결식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청소년의 달 행사를 통합해서 하자고 설득하여 4개 기관장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

그리고 이틀 뒤부터 4개 기관 담당 공무원과 필자 등 5명이 만나 청소년의 달 행사 준비 팀을 구성했다.

주최는 공동으로 하고 주관은 김해경찰서부터 돌아가면서 하며 초청대상 청소년들은 결식학생 중 가정환경이 가장 어려운 100명을 선정하여 초청하기로 했다.

각 기관별로 절약된 예산과 한 학생당 5만 원씩(기관별 30명) 책정된 장학금과 김해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들이 각출하여 장학기금 3백만 원을 모았다. 우리는 사회단체별로 주던 10여 가지 선물도 똑같이 골고루 대형쇼핑 백에 담아 100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아이들의 인격과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결식학생과 불우청소년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 모범청소년 초청 장학금 전달식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 당시만 해도 모든 행사장 마다 기관단체장과 관련 단체 임원 등은 단상에 의자를 배치하여 권위적인 의전으로 행사를 치르고 있었다.

행사 총괄책임을 맡았던 필자는 사전협의를 거쳐 단상에는 단 한 개의 의자도 올리지 못하게 했으며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함께 단상 아래 맨 앞줄에 국회의원과 유관기관장을 비롯한 사회단체장들은 오는 순서대로 빈자리를 찾아가 앉도록 했다.

내빈석 바로 뒷좌석에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 100명을 배치해 앉게 했다. 장학금과 장학증서는 기관별로 25명씩 수여하기로 했다.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으로 한 학생당 30만 원씩을 전달하고 선물 보따리도(개인당 약 15만원 상당) 일일이 전달했다.

선물 전달은 선물을 협찬해준 사회단체장들이 단상에 올라와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격려했다.

행사총괄책임을 맡았던 필자는 사회를 보면서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1시간 안에 모든 행사를 마치기 위해 행사 전날 불교청년회원들을 동원, 리허설을 수차 했던 탓에 본행사도 정확하게 1시간 만에 마쳤다.

시장님과 군수님, 교육장님, 경찰서장님으로부터 "수고했다. 김해가 생기고 이처럼 멋지고 보람을 느낀 행사는 처음"이라며 공무원들과 청소년선도위원들을 격려해 주었다.

기관장들의 격려보다 필자를 더 흐뭇하게 한 것은 밥을 굶고 있는 힘든 저 아이들에게 당장 쌀 등 양식이 될 만한 것을 사서 끼니를 때울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더욱 기쁘게 했다.

행사 사회를 보면서 틈틈이 김해지역 결식학생 216명에 대한 실태를 언급하면서 공공기관에서 근본적인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참석한 기관장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넣기도 했다.

김해시와 김해군 김해교육청이 이날 행사를 통해 김해지역 결식학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11개월 뒤부터 결식 아이들을 돕기 위한 일부 예산이 확보되어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 아이들은 이제 3~40대의 사회인이 되어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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