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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에피소드가 있는 상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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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에피소드가 있는 상상화
  • 편집부
  • 승인 2008.08.1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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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에피소드가 있는 상상화
 

상상은 영혼의 산소이다.
상상이 없다면 영혼은 각박함에 시달려 황패해지기 십상이다.
일상의 평범한 삶이 심각한 방향으로 가려는 우리마음을 누그려 트리고 해방시켜 나를 지탱해 나가게 해 주는 것에 비교할 만하다.
여기 닭의 머리가 비단잉어의 몸통을 달고 있다.
가상의 동물이며 상상의 동물이다.
닭이 물속을 다니는 고기가 되고픈 상상일 수도 있고 고기가 땅위로 다니는 닭이 되고픈 꿈일 수도 있다.
웅송화백의 에피소드가 있는 테마 전에서는 거대한 닭이나 고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소년도 있고 병아리들이 큰 바위위에 올라가 있는 작품도 있다.
거의 동심이 곁들려진 작품들이다.
동심은 모든 예술의 원천이다.
시대가 바뀌고 살아가는 모습과 형식이 바뀌어도 에피소드가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은 그칠 줄 모르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 본능은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
이 샘물에서 예술은 태동하고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다.
동심을 바탕 한 상상화 이면서도 그 느낌이 가볍지 않고 우아하게 다가온다.
가벼울 것 같은 내용이면서도 가볍지 않는 무게와 미감으로 닥아온다.
우아한 기품과 동심의 적절한 조화라 할까.
동심이라면 흔히 어릴 때만이 있는 마음으로만 안다.
그러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속에도 동심의 편린은 남아있다.
다만 그것을 밖으로 잘 나타내지 않을 따름이다.
마치 가을을 수놓는 단풍잎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란색 붉은색만 있는 게 아니고 초록이나 연록도 섞여 있음을 볼 수 있음과 같다.
그래서 가을을 모자이크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는가.
상상은 곧 신화로도 이어진다.
신화는 정신세계가 빈곤하고 주체적인 의식이 부족한 민족이나 개인에게는 탄생이 불가능하다.
즉 메마른 땅에서는 동식물이 생존기 어려운 것과 같다.
신화는 격이 있는 개인이나 민족에게 반드시 있어야할 존재다.
우리의 가슴 속엔 나름의 신화를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루어지든 말든 생이 끝나는 날 까지 신화를 그리며 살아가게 마련인 것이다.
내일에의 꿈이 있는 한 신화는 마음의 푯대이고 등불이 된다.
신화의 단절은 개인이나 민족의 조종(弔鐘)이나 다름없다.
상상력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창의력의 원천이며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저 그림 뒤편에 인간들이 타는 요트가 보인다.
이 가상의 동물 고기닭이 바다에서 요트를 타는 인간이 되고픈 염원이 담겨 있기도 하다.
언듯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이며 극작가 프리드리히 푸케의 작품 중 불후의 성공작인 < 물의 요정 운디네>의 이야기가 연상된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물의 요정 운디네가 기사인 힐데브란트와 결혼함으로써 영혼을 지닌 사람이 되지만 나중에는 쿨레보른과 베르툴다 양의 배신으로 사랑을 잃게 된다는 로맨틱하면서도 애절하게 슬픈 내용이다.
찬란한 영혼을 얻는 대신 깊은 한숨이 있는 인간이 되는 게 좋은 일인가에 대해서는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요트는 웅송화백의 경우 가장 즐기는 취미활동이다.
직접 요트를 만들고 고성능 엔진 스크류를 장착하여 서낙동강의 물살을 가르며 스피디한 운항을 하는 것이다.
야성적이며 경쾌한 요트 쾌주를 하며 장대한 서녘의 황혼을 바라보며 작품을 구상하는 경우가 많다.
웅송의 정서 저편에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바다와 노인>의 작가 헤밍웨이가 사냥 낚시 여행 투우 등의 육체적 감각을 그대로 재생한 작품의 야성적 특성 뒤에 섬세한 미작 감수성이 깔려 있는 것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아무턴 웅송의 에피소드 있는 상상의 작품은 우리들 영혼과 가슴에 한출기 산소바람이 되고 있다.                                                                                                  박경용 ㅡ에세이스트ㅡ

사진설명.......박영호 2008년작 20F,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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