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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전국 최초 청소년 휴게실 연자루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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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전국 최초 청소년 휴게실 연자루 개원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5.05.1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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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 <52>

김해는 부산이라는 광역도시와 인접해 있다 보니 청소년들의 문화 수준과 의식이 경남의 타 도시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이나 놀이시설 등은 단 한 곳도 없어 청소년들이 부산으로 가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오기도 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때문에 김해가 경남의 어느 도시보다 탈선과 비행청소년이 많은 도시로 주목받기도 했다.

김해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장, 청소년육성위원회 김해시 감사, 한국BBS 경남연맹 김해지부장으로서 청소년 선도와 건전육성운동에 앞장서 오던 필자로서 이러한 환경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여건이 주어지면 청소년 여가선용 공간을 마련하여 미래의 주인공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고 청소년 교류와 각종 동아리 발표 등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나만의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소년선도 민간합동캠페인을 위해 수로왕릉 앞으로 선도단체회원들이 모였고 필자도 참석했는데 그때 왕릉 앞 상가건물 2층 200평이 전세로 나와 있는 것을 보았다. 일단 반가운 마음으로 다음날 상가건물 소유주를 알아보았더니 당시 대저토건의 박 모 회장님 소유로 되어 있었다.

평소 필자와도 친분이 있으셨던 지역 인사이시기도 하여 사전에 약속을 하고 그분을 찾아가 건물을 임대하겠다고 하자 회장님께서 사용 목적을 물어보기에 청소년 전용 휴게실과 청소년 상담실을 운영할 계획이며 일부는 불교회관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회장님께서는 필자에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나도 좀 도와야지" 하시며 전세금은 1/3만 걸고 월 임대료는 세금 정도인 80만 원만 내고 계약기한 없이 무기한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필자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눈물을 훔치면서 한참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봉사로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다짐하기까지 했다. 수년 뒤 회장님께서 집권당 공천을 받아 경남도의원으로 출마를 했을 때 회장님의 요청에 따라 필자가 사조직관리 총괄책임을 맡아 무투표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 드리기도 했다.

필자는 건물 관리인을 만나 계약서를 쓰고 실내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고 사전에 말씀드리고 도면을 보여 준 후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원통기둥에 기와를 이은 벽라인 좌석배치와 홀 앞 중앙에 각종 공연에 필요한 방송, 음향, 조명시설을 갖춘 제법 큰 무대도 만들고 의자와 테이블도 전통원목으로 꾸몄다.

차와 음식(경양식)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차와 음악 그리고 그림이 있는 청소년 전용 휴식 공간 `연자루`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는 일반인과는 달리 음식과 음료 모두 50% 할인된 금액을 받았다. 초ㆍ중ㆍ고 대학 동아리 발표 또는 청소년들이 준비한 공연이 있는 날은 연자루 휴게실 전체가 무료로 제공되고 음료수도 공짜로 제공했다.

체육청소년부(장관 박철언)로부터 전국 최초 청소년 전용 휴게시설(제1호)로 지정받을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원, 어린이집 발표회, 꽃꽂이 전시회, 일일찻집, 가락문화제 부대 행사 전시장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비 오는 날이면 부산에서 수로왕릉으로 소풍을 온 학생들이 단체로 연자루를 이용하여 장기자랑 등으로 야외 소풍놀이를 대신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온 학생들과 교사들은 부산에도 이런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할 때 기분이 참 좋았다.

속으로는 "김해를 우습게 보지 마라! 김해 청소년들 수준이 이 정도 시설에서 놀 정도다!"며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연자루는 한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을 갖추고 있었지만 행사가 있는 날은 늘 만원이었다. 무대를 서로 사용하겠다는 학교 동아리들이 많아 늘 관련 학생들이 모여 무대사용 순서를 정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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