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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86아시안게임 개막식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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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86아시안게임 개막식 참관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5.06.0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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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55>

김해시의 미래 지도자로 선정되어 정부가 주관한 연수교육을 마친 다음날 우리와 함께 일정을 보내던 중앙부처 공무원이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들에게 86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여 입장식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입장권을 구입해 왔으니 출발준비를 하시라"고 했다.

모두들 평생 한 번 불까 말까하는 국제 대회인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행사장으로 간다는 말에 그것도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입장식이 열리는 개막식에 참관한다는 것은 당시로써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우리들에게 나누어 준 입장표에는 입장료가 13만원으로 적혀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0년 전 13만원이면 지금은 얼마인지 환산해 보면 알겠지만 시골 촌놈인 필자에게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제10회 아시아 경기대회는 1986년 9월 16일 화려한 개막식을 서막으로 10월 5일까지 16일간에 걸쳐서 전개되었다. 참가국은 아시아경기연맹 36개 회원국 중 북한ㆍ몽골ㆍ베트남ㆍ예멘민주공화국 등 북한의 불참에 동조하는 6개국과 시리아ㆍ미얀마ㆍ브루나이 등 국내 사정으로 참석을 못 한 3개국을 제외하고 모두 27개국 4,839명(임원 1,419명, 선수 3,420명)이 참가함으로써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우리 일행은 이중삼중의 검색대와 보안시설을 통과하여 좌석번호표대로 찾아가 앉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필자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이 앉은 좌석 앞 주변에만 총을 든 사복 경호원 30여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혹시 우리를 위해 경호까지? 꿈같은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잠시 후 사회자가 전두환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는 안내방송에 따라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하지만 우리 일행 100여명은 경호원들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부동자세로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일행의 좌석 바로 아래가 본부석이었고 그곳에 대통령과 국제인사들이 다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행사는 그대로 진행했다. 천둥번개 소리와 같은 크기의 초 대북 행진, 굴렁쇠 소년 등장, 웅장하고 화려했던 마스게임, 입장식,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좌석에 놓여 있던 기구로 함께 했든 관중들의 마스게임은 감동 그 자체였다.

단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연습도 해본 적 없는 국민들이 여러 가지의 섹션을 척척 정말 잘해내고 있었다. 그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로운 자부심과 감동을 느꼈다.

우리 국민들 정말 대단하다. 하나하나 모두 감탄의 박수가 울려 나올 정도로 세밀하고 정교한 입장식과 개막식 축하공연 등 모든 연출이 완벽했다.

우리 일행들 모두 "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국제행사에 참석하여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며 행복해하기도 했다.

그것도 대통령과 아시아 각국 원수들이 자리한 바로 그 자리 위에서 관전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입장식을 마치고 인근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는 강화도로 관광을 갔다.

단군왕검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랑성 내에 아늑히 자리 잡고 있는 전등사를 둘러 보았다.

보물 제393호 범종은 중국 종으로 중국 하남성의 숭명사에서 북송시대(1097), 고려 숙종 2년에 주조된 것으로 우리나라 종과는 달리 종머리에 음관이 없고 용머리 주위에는 아름다운 16개의 연잎이 둘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박 2일간의 강화도 관광 또한 우리 일행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즐겁게 하는 역사 탐방이었다. 이처럼 누리기만 하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보니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다.

남은 인생이라도 이 세상에서 받고 누린 은덕에 보은해야 하는 데 멍청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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