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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학생 수 2만 명 산동대학 부총장과 교수들 비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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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학생 수 2만 명 산동대학 부총장과 교수들 비를 맞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5.07.2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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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63>

호텔에 도착한 일행은 우선 배정된 객실로 가서 짐들을 풀고 간단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후 산동성 직원의 안내를 받아 호텔 내 식당으로 갔다.

산동성 직원은 "오늘 저녁은 상동성에서 준비했으며 부성장님께서 참석하여 여러분들을 환영하는 만찬을 주재하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산동성 부성장께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식당에 도착해 보니 이미 부성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등 10여 명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견례를 마치고 정해진 좌석에 앉자 차를 마시며 부성장께서 공식 환영인사를 했다.

1억 인구를 가진 산동성의 부성장으로 상당한 직위에 있었지만 부성장은 너무나 서민적이고 친절하여 우리가 어색해 할 정도였다. 그리고 시작된 만찬은 우리 일행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자장면을 중국식으로 작은 그릇에 담아 내놓았고 중국 최고의 요리에 맥주 양주 와인과 함께 중국 특산품인 70도짜리 곡주까지 나왔다. 중국의 주법은 건배 제의를 한 주인공이 술을 마신 만큼만 마셔야 한다고 통역직원이 알려 주었다.

부성장은 건배 제의를 할 때 마다 술을 반 잔 정도 남겼지만 우리 일행 중 일부는 계속 원샷 이었다. 좋은 안주를 두고 그 좋은 술을 나누어 마실 수가 없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산동성과 경상남도의 미래비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만찬을 마쳤다.

다음날 오전 9시 산동대학을 방문하여 청소년교류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되어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 아침을 호텔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이곳 역시 전날 만찬 수준은 아니지만 정성이 가득한 밥상이었다.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되었다.

산동지역은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가뭄에 농민들이 시름 하고 있었는데 한국 손님들이 반가운 비를 몰고 왔다며 우리를 보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필자가 일행들에게 약속시간을 어기지 않도록 조금 서둘러 가자고 했지만 한사람 때문에 20여 분 늦게 출발하여 상동대학으로 갔다.

   
 
  ▲ 필자와 부성장이 청소년 교류방법 등을 협의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상동대학 정문을 통과하여 본관 앞으로 가는 데 본관 앞 광장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줄을 서 있었고 버스는 그들이 서 있는 바로 앞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통역직원이 필자를 보고 하는 말이 "저기 제일 앞에 서 계시는 분이 산동대학 부총장님이시고 그 외 모두 이 대학 청소년 관련 교수님이십니다." 필자가 깜짝 놀라며 "그런데 왜 이렇게 비를 맞고 서 있습니까?" "중국은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손님이 타고 온 차량 앞까지 가서 맞이하고 있으며 손님이 도착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학생 2만여 명에 교수만 1천여 명이 있는 대학의 부총장께서 우리 일행을 마중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20여 분을 서 있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비가 오면 본관 처마 밑이나 우산을 쓰고 있으면 되는데 그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 국민들의 일상이 무섭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약속시간을 어겨 부총장님과 교수분들을 비를 맞게 했다는 미안함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차에서 가장 먼저 내린 필자가 반갑다는 인사 대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속적으로 했다.

부총장께서 "반가운 한국 손님 덕분에 이처럼 귀한 비가 내리는데 좀 맞으면 어떠냐"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금 놓였다.

부총장과 교수들이 옷을 갈아입고 올 동안 상동대학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북한과 한국 학생들도 많으며 한국 공무원들도 백여 명 연수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다.

   
 
  ▲ 산동대학 부총장으로부터 기념품을 전달받고 있는 필자.  
 
잠시 후 돌아온 부총장과 교수 그리고 학생회 대표들과 함께 자리하여 청소년 상호 교류 문제 등을 논의하고 학생들의 대학생활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들보다 자유시간이 적고 수업에 더 열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을 알아야 하고 중국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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