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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우리 국민, 감춰진 중국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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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우리 국민, 감춰진 중국을 알아야 한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5.08.0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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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64>

경상남도 청소년 교류단 일행이 산동대학을 방문하면서 약속 시간을 20분이나 지체한 것은 대단한 결례였다. 숙소로 돌아온 필자가 다시 한 번 일행들에게 간곡한 당부를 했다.

"출발시간 5분 전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버스에 승차하라. 그리고 대한민국을 욕되게 하는 일은 하지 마라. 철저한 자기관리로 교류 목적에 기여하라" 등등의 지시를 했다.

   
 
  ▲ 제남시 중심도로변에서 자전거에 맥주(호프)통을 실고 와서 맥주를 팔고 있다.  
 
우리 일행 중 일부 임원은 중국 관료들의 친절함과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연일 벌어지는 만찬에서 고급요리와 중국 전통주에 반해 폭식과 폭주로 다음날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기에 미리 경고를 한 것이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선진국 순방 등의 목적으로 외국으로 나가고 있으나 대부분 관광여행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교류업무에 충실했다. 6일간의 일정 중 관광이라고는 곡부(취푸曲阜)에 있는 공자 묘역 공림(孔林)과 청도시에 있는 독일 식민지 당시 수용소, 루쉰공원, 황토색인 청도 해변이 전부였다.

전날 상동대학과 산동성 방문에 이어 셋째 날 제남시를 방문하고 제남 시장과의 간담회 및 청소년 관련 공무원을 포함한 단체장들과의 상호 교류 가능한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제남시가 운영하는 청소년학교를 방문했다.

청소년학교에 도착해 보니 학교로 들어가는 좌우에 선생님들과 학부형 학생들이 인조 꽃과 오색천 등으로 우리 일행을 열렬히 환영을 해 주었고 학생들의 환영 전통무용과 노래도 있었다.

시설은 허름했지만 유치원생과 초등생 정도의 아이들 3백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원장으로부터 학교소개를 받고 그들이 안내하는 데로 수업과정을 둘러보았다. 한 교실에 3~40명 정도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교재나 시설이 엉망이었다. 가방도 없고 연필은 모두 몽땅 연필에다 지우개는 보기 힘들었으며 노트는 누른 종이었다.

책상과 의자는 금방이라도 해체될 것만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모두가 수업에는 감탄할 정도로 열중이었다.

영어를 가르치는 반, 음악을 가르치는 반, 일어를 가르치는 반, 컴퓨터를 가르치는 반, 미술반, 웅변반 등 학생들의 눈빛에서 이 아이들이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단순한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 손님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우리 공무원과 단체들은 좋은 곳만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지 후진국 수준의 시설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데 반해 중국 당국이 우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그 해답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리 일행이 그 시설을 떠나기 전 상당한 성금을 전달했다.

사전에 전 학생들에게 노트와 연필 지우개 등을 살 수 있는 금액이 얼마면 되겠느냐는 필자의 물음에 원장이 알려 준 금액을 달러로 전달한 것이다. 다음날 우리의 이 같은 행보와 성금기탁 사실이 중국의 각 언론에 보도가 되기도 했다.

나라가 다르고 사상이 다르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냥 보고 넘길 수가 없었다.

제남시의 거리는 독특했다. 제남시 중심 시가지에는 좌우 차선이 없었다. 인도도 별도로 설치해 두지 않았고 폭 3~40미터나 되는 도로 어디에도 우수관이 없었다.

자동차와 자전거 사람 말 마차 등이 뒤죽박죽되어 부산의 자갈치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우리가 볼 때 엉망진창 무질서 그 자체였다. 그 인파 속에서 생맥주를 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생맥주 주인도 손님도 모두 윗도리를 몽땅 벗고 비닐봉지를 들고 온 손님에게 생맥주를 따라주며 손님은 그 비닐봉지에 맥주를 담아 들고 자전거를 타고 사라졌다.

우리가 의아해하자 통역 직원이 설명을 해 준다. 도로가 잘 정비되고 차도와 인도가 구분된 도로보다 이곳의 교통사고 발생율이 타 지역보다 상당이 적다고 했다. 각자가 제 갈 길을 가지만 서로 양보하여 천천히 사람은 차를 피해 차는 사람을 피해 빙빙 돌고 돌아 목적지로 가지만 짜증을 부리는 사람도 시비를 거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10억 인구의 대국 국민의 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거리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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