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이기주의 경계선 넘어 물건 쌓아 통행로 막아 이용시민 큰 불편
시장을 살리고 상인 전체 상생하겠다는 배려와 이용시민 불편 없게 해야
자체경계선 철저하게 지키며 시민 맞이하고 있는 삼방ㆍ외동시장과 대조
소방도로 막아 화재 시 소방차 진입 어려워 대형화재 및 인명피해 불 보듯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점 유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와 경남도, 김해시가 대대적인 지원 정책을 펴 왔다.
김해시를 비롯하여 기관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 동상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이 지경인데 저 사이로 주부들이 어떻게 지나다니라는 말인가! | ||
김해시가 민선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전통시장 6개소에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231억 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도 46억 원을 투입하여 시장 현대화와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아케이드 설치와 주차장 조성에 176억6천만 원, 장옥개축 등 시설현대화 사업에 78억7천만 원, 상인회관 등 복지시설 설치에 4억7천만 원, 기타 소방, 방수, 전기설비 등에 17억3천만 원이 투입되었다.
특히, 김해시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돼 온 주차문제와 시장 출입구(소방도로) 협소로 시장보기 불편, 비, 햇빛 등 실외 노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케이드 설치와 주차장 조성에 전체 사업비의 63%를 투자했다.
주차문제를 제외한 전통시장 이용 시민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시장 전체를 쇼핑하는 기분으로 마음대로 둘러 볼 수 있고 시장바구니와 유모차를 가지고도 시장을 보는 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는 민원에 따라 시장 통로 확보를 위해 김해시와 시장번영회, 상인들이 마음을 모아 점포 앞 경계선을 설정하여 경계선 밖으로 물건을 쌓아두지 않기로 했다.
▲ 시장 출입구 곳곳이 이 지경으로 무질서가 극을 달했고 시장통로는 비좁기만 했다. | ||
하지만 가장 역사가 깊고 점포 수도 가장 많은(170여 개) 동상전통시장의 경우 김해시와 시민들의 지원과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도 시민들을 위한 배려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고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각오로 상인들이 함께 합심하여 양보와 협동으로 상생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고 너무나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인식 때문에 동상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유모차를 가지고 시장을 보러오는 주부들과 중년 여성 그리고 상업을 하는 업주들이 오토바이 진입이 자유롭지 못하자 동상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현동에서 식당업을 하는 이모 씨(여)는 20여년을 이용한 동상시장이지만 지금은 불편해서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씨의 지적에 따라 취재진이 지난 일요일 동상시장, 삼방시장, 외동시장을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삼방시장을 둘러 보고 외동시장을 거처 동상시장으로 왔다.
삼방시장과 외동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의 점포 앞 자율 경계선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어 시장 통로가 훤하게 밝고 넓어 시민들이 시장을 찾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하고 있었다.
▲ 시민을 배려하는 마음도 상인들끼리 꼭 지켜야할 상도의도 사라진 현장이다. | ||
이 같은 현상은 시장 입구에 점포를 가진 일부 상인들이 자기점포 앞 소방차 진입도로 경계선을 약 1~2미터까지 무단 점유하여 물건을 쌓아 놓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었다. 같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일부 상인들조차 "자기만 살겠다는 과도한 욕심과 이기주의 때문에 동상시장 전체가 망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시장번영회가 도대체 뭐 하는지 모르겠다. 김해시와 소방서도 철저하게 단속을 하여 대형 인명피해를 막아야 하지만 방치하고 있어 늘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삼방시장과 외동시장상인들처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양보하며 상생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번창하고 있는 이들 상인들을 모델로 동상시장 상인들도 특단의 각오와 자정의 혁신이 없는 한 시민들로부터 영원히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동상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이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본부 관계자의 말이었다.
옛말에 "잘 되는 집안은 대문이 넓다" 는 말이 있다.
동상시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모든 상인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 맞은편 가게가 경계선을 지키고 있는 반면 이 채소가게는 도로 반쪽을 점거해 버렸다. | ||
▲ 상자를 든 상인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도떼기 시장으로 변해버린 시장 전경. | ||
▲ 공용도로를 자기네 점포로 착각했는지 판매물품들을 밀어내어 진열해 두고 있다. | ||
▲ 이 점포는 아예 도로 절반을 장악해 버렸다. | ||
▲ 시장통로 소방도로 중앙 경계지점 바로 앞까지 채소 등을 진열해 놓아 두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다. | ||
▲ 양손에 시장을 본 봉지를 들고 지나가는 외국인. 혼자 다니기 딱 맞다. | ||
동상시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외동ㆍ삼방전통시장
▲ 소방도로 경계선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삼방동 전통시장 전경. | ||
▲ 소방도로 외 좁은 골목 또한 자율경계선을 잘 지키고 있다. | ||
▲ 외동 전통시장은 이처럼 경계선을 넘어 상품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통행로가 상당히 넓고 깔끔하다. | ||
▲ 일요일 오전인 데도 시민들이 외동 전통시장을 많이 찾고 있다. | ||
▲ 바닥진열을 하지 않고 진열대를 일괄적으로 제작하여 진열함으로써 상품 가치를 높이고 시장길도 깨끗한 외동 전통시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