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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 이런 장난의 112신고는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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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 이런 장난의 112신고는 사양합니다”
  • 김병기
  • 승인 2016.01.0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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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낮이라 조용하던 목욕탕이 갑자기 소란스럽다. 풍채 좋은 50대가 샤워도 하지 않고 탕 안에 들어와 얼굴을 붉히게 하더니만, 이어 들어온 앞머리 잘 생긴 친구로 보이는 분은 동쪽에 50대는 서쪽에 마주앉아 한참을 떠들어 참다못해 목소리를 좀 낮추어 줄 것을 요청했다.

잠시 후 한 분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 소란은 끝났지만 “탕 안에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도록 합시다.” 문구에 “타인도 배려하자”를 추가해야 될 것 같았다. 물론 샤워도 하지 않고 그대로 탕에 들어오는 분에게는 무용지물이겠지만.

밤10시경 “남자 2명이 여자애를 빨간색 승용차 드렁크에 강제로 태워갔다” 다급한 112신고가 경찰서 지령실에 하달됐다. 허왕후릉 뒤 산복도로에서 시내로 갔다 해 즉시 관내 순찰차와 번개 · 형사들에게 출동을 지령하고 도주로 차단에 나섰다.

신고자는 저녁을 먹고 운동을 위해 걷다가 여자애가 비명을 질러 상황을 목격하고 112신고를 했다한다. 허위신고가 아니고 긴급한 상황이라 판단되어 제반조치를 취하면서 당직형사들에게 주변 CCTV 확보를 당부했다.

잠시 후 CCTV에 찍힌 화면 속 승용차 차적조회로 차량소유자를 파악해 운전자를 밝히게 되었고 운전자는 차량 소유자의 아들로 내외동 먹자골목에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다 해 수색중인 순찰차와 대면토록 하였다.

이들은 초등학교 친구로 인터넷에서 본대로 장난으로 승용차 드렁크에 타게 되었다며 오히려 찾아온 경찰관에게 무얼 잘못했는지 되묻는 개념 없는 행동에 기본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이라 생각되어 안타까웠다.

누구는 말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조금은 거슬리는 것이 있어야 살맛이 난다고. 너무 밋밋하면 아무 재미가 없지 않느냐 조금은 요란스럽고 돌출행동이 있어야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

더구나 분별없는 장난으로 비롯된 112신고로 공권력을 낭비케 하는 것은 남에게는 물론 그 피해는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 샤워를 먼저 하지 않고 탕에 들어올 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입장을 바꿔 본다면 누구나 기분 좋게 목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해가 저물고 또 한해가 밝았다. 어차피 머물다 갈 세상이라지만 힘겹게 살다가는 분도 있고 즐겁게 살다가는 분도 있다.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온 곳이 있기에 갈 곳도 있음을 확신한다. 새해는 큰일 보다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작은 일부터 기본을 지키는 자세를 갖추자.

허위신고는 물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장난으로 공권력을 낭비치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난으로 비롯된 양치기 소년이 없는 해 되어 물샐 틈 없는 꼼꼼한 치안력 확보로 112는 귀중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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