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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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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 김병기
  • 승인 2016.02.12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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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밤 9시. “아저씨, 빨리 좀 와 주세요, 싸워요” 울먹이는 다급한 112 신고에 접수요원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되물었다. 어딘지 누가 싸우는지 묻자 “엄마 아빠가 싸워요. 삼계 ##아파트 #동 #호요” 응답에 코드1 지령을 내린다.

지령을 받은 경찰서는 관할 순찰차를 즉시 출동 시키며 녹취내용을 확인한 바 신고자는 7살 여자아이라 아이가 느낄 두려움을 감안 신속히 출동하되 아이가 받을 상처를 살펴 주의를 기울이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임을 감안해 경광등을 끄고 접근토록 했다.

밤 12시. “내가 사람을 죽였다, 자수 한다” 살인사건 112 신고가 접수 되었다. 신고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휴대폰 통화가 끊어져 접수요원은 위치이력을 살피며 코드0 긴급출동 지령을 내렸다. 코드0는 동원 가능한 모든 경찰력을 신속히 현장에 출동시킬 중대한 사건일 경우 발령되는 사건이다.

경찰서 지령실 컴퓨터에 붉은 가로줄이 뜨며 울리는 경보음에 눈을 찡그리며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위치이력을 확인 관할 순찰차는 신고자와 통화를 시도토록 하고 주변 순찰차 및 번개는 포위배치를 잠복수사중인 형사에 통신수사를 지령했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디 하소연 할 때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온다. 아파트 평수와 반비례하고 원룸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신고가 많다. 매 맞는 남편의 신고에 말 안 듣는 아이를 훈계 하느라 밤늦은 시간의 신고다.

다행히 7살 아이 신고는 부모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끝났지만, 살인사건은 순찰차 8대에 30여분 동안 경찰력을 소비케 하였지만 허위신고로 판명되어 신고자는 임의동행 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술 취해 그랬다 횡설수설에 마음에 없는 말만 한다.

밤늦도록 축구경기를 본다. 공을 쫓아 11명 선수 전원이 상대진영 뜀박질에 공을 가로챈 상대선수는 너무나 쉽게 아무런 제지 없이 공을 넣는다. 저럴 수가 있나. 감독은 코치는 뭐하고 골키퍼도 공격이라니 전술치곤 기가 막힌다.

도시의 밤도 그렇다. 잘못된 신고 하나에 공백이 생기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량한 이웃의 몫이다. 아니 허위신고자 가족일 수 있다. 허위신고는 범죄자로 낙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토록 좋아하는 돈도 들어간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경범죄처벌법은 거짓신고에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벌한다. 물론 손해배상금도 있다.

오늘도 “제 인생을 다 망친 분명히 말씀 드리자면 저한테는 하지 마십시오” 문자 112 신고가 접수되었다. 악성민원인 타이틀을 갖춘 한번 시작하면 서너번 자아도취에 문자로 한다. 혹시나 싶어 통신수사도 하였지만 주소지인 서울에서 2년전 타이틀 등록된 자로 3개월전 김해로 몸만 왔나보다.

CCTV 설치로 공중전화 허위신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하루에 몇 번은 그것도 밤에 들어온다. 묵은 때를 벗겨 낸 새해가 밝았다. 잘못된 허위신고로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인식해 새해는 하지말자. 정 하고 싶다면 허공에다 하든지 아니면 부끄러움만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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