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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김해서부소방서장
얼마 전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체스 대결에서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인공지능이라도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바둑에서 인간을 넘어서기엔 아직 시기상조라 예상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승부에서 바둑돌을 던졌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는 최근 IT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컴퓨터 기술의 발전에 있다고 본다.
빅데이터란 많은 양의 데이터라는 단순한 의미를 떠나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함께 생성되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을 뜻한다.
우리소방서는 이러한 빅데이터 기술을 소방안전 분야에 활용해 화재 발생 시 대피의 어려움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숙박시설, 노인요양시설, 유치원 및 어린이집 등 154개의 취약대상에 대해 화재위험도 평가제를 2016년도 특수시책으로 운영한다.
취약대상 화재위험도 평가제는 취약건축물 준공년도(노후도), 객실, 병상, 교실 수(수용인원), 소방시설 등의 설치 현황, 소방안전관리 실태, 소방법규의 위반사항, 소방차량의 통행 및 주차에 대한 원활한 출동 여건 등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관리 상의 점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위험도를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분류해 평가를 진행하며,
위험도의 기준에 따라 소방안전 교육, 화재예방 홍보, 소방특별조사, 합동소방훈련 등 안전관리를 실시해 화재 발생 요인을 사전에 차단 및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계획 수립을 통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저감하는 등 체계적인 소방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소방서는 4월중 관내 숙박시설에 대한 평가를 우선적으로 실시해 2016년 관광주간(5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이전에 위험도가 높은 취약대상의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7월중 노인요양시설, 10월중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평가 및 안전관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재난 발생 시 동종 대상에 대해 소방안전 빅데이터 기반의 화재취약 위험도 평가제를 운영할 계획이며,
추후 소방안전 분야 전반에 걸쳐 빅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최신기술을 활용해 선진적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사용어 중에 ‘앙샹레짐(ancien régime)’이란 말이 있다.
프랑스혁명 당시 타도의 대상이었던 절대왕정체제를 가리키는 말로 21세기에 이르러 날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함께 우리 사회와 문화가 시시각각 변하고 체제와 제도 역시 빠르게 바뀜에 따라 현재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체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이 따라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해 앙샹레짐에 머물러 있다면 결국 도태되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므로 우리 소방은 새로운 체제와 제도 및 IT기술 도입을 통해 소방의 앙샹레짐을 타파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