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27일 오전 올림픽을 비롯한 그 동안의 국내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출국장에 나타난 이승엽은 웃는 얼굴로 공항에 모인 취재진과 팬들에게 성실히 응하며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엽은 "아직도 금메달을 어떻게 땄는지 모르겠다. 실감이 안 난다"며 입을 열었다.
베이징올림픽 예선리그에서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였던 이승엽은 준결승(일본)과 결승(쿠바)에서 각각 1개씩의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쳐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매우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올림픽에 들어가기 전에는 일본야구에 비해 한국야구가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같은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지난 5년 동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이 직접적으로 꼽은 젊은 선수로는 김광현(20, SK 와이번스), 류현진(21, 한화 이글스), 이대호(26, 롯데 자이언츠)등이다.
이승엽은 "김광현, 류현진, 이대호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이제 한국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대표팀의 수장이었던 김경문 감독(50, 두산 베어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진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신 분이다. 내가 부진으로 고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셨다"며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이승엽은 김경문 감독에 대해 "표정 변화가 없으신 분"이라고 밝혀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대변했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이승엽은 가장 먼저 소속팀 하라 다쓰노리 감독(50, 요미우리 자이언츠)을 만나 인사를 전하고 곧장 도쿄돔으로 향해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이승엽은 "아직 그 이후의 일정은 받지 못했다"며 "가 보면 추후 일정과 관련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 2008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홈런포로 금메달을 이끌었던 이승엽이 27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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