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다원 종교시대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상태바
다원 종교시대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 영남방송
  • 승인 2008.08.28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고봉....다원 종교시대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ㅡ다원 종교시대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종교를 주제로 얘기하기는 굉장히 힘이 든다. 다른 화제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려고 하지만, 종교 부분에서는 자신이 답을 이미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손쉽게 꺼내기 쉬운 얘기는 아니다.

대체로 종교인들을 보면,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고 살아가는 것 같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고 불교는 자신이 수양을 하면 내 자신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자아심리가 있다.

이것은 자신의 자아가 분명히 존재하며, 자기 성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종교인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삶의 잣대를 분명히 가지고 있고 내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종교인의 특성이다. 따라서 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동일한 가치를 지향하고 근본적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로써 현대사회에서 공동체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 종교는 굉장한 도움이 된다.

그런데 종교가 내 안의 내면에 그렇게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아픈 자녀를 신앙의 힘으로 치유하겠다고 하며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게 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때론 종교는 이처럼 사람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비상식적으로 만들고,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혹자는 이런 종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모든 종교에는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

종교라는 것은 쉽게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것이다. 돈독한 신앙심이라는 이름하에 타종교인들을 질타하고 본인의 종교를 믿도록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

과거에는 단일한 종교로 통일이 되어 있었고, 그것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현대사회에는 여러 종교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통합을 목표로 하는 종교가 여러 가지 존재함으로써 오히려, 갈등과 사회 해체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종교 간의 갈등으로 일어나는 각 나라의 전쟁들을 들 수 있다. 서로 사랑하고 자비롭게 지내라고 하면서 자비를 빙자한 살육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가 좋은 가르침을 줄 때는 역사적으로 대체로 하나의 문화권 안에 하나의 종교가 있었을 때 가능했던 얘기이다.

그러나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 하나의 문화권 안에 여러 개의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하나의 종교가 있었을 때는 하나의 종교를 설명하는 언어가 있었고 이는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단일한 종교, 단일한 언어가 있었을 때의 방식으로 종교를 설명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 자신의 종교만이 절대 진리라고 하는 것은 사실 자기 기만이고 자신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고 만다.

따라서 여기서는 종교를 얘기하는 언어에 대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 종교 간의 갈등이라는 것은 굉장히 해결하기 힘든 사회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말 자신의 종교만이 옳고 절대적이라고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 나만이 옳다고 주장하면 사실은 처절하게 외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즉, 더불어 살아갈 수 없는 외톨이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교에 대한 언어를 바꿔야 한다. 예전에 하나의 문화권 속에 하나의 종교가 존재했던 시대를 단원 종교문화라고 한다.

그리고 현재의 다양한 종교가 혼재해 있는 문화는 다원 종교문화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원 종교사회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다원 종교언어를 가져야 하고 다원 종교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자기 자신을 속일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 사회는 단원 종교의식을 가진 채 다원 종교문화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은 의식의 균열 상태인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종교적 갈등이 심하지 않았다. 우리의 역사에서는 다른 문화권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기독교, 불교, 유교, 가톨릭교 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왜 점점 서로 다른 종교들을 비판할까?

우리 역사가 진전하는 과정에서 종교가 우리 발목을 잡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된다. 종교를 통한 진정한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찾아볼 수는 없을까?

비종교인들도 종교를 폄하하고 평가절하 하지만 말고, 종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잇점들을 인정해서 종교가 나아갈 수 있도록 일조해줬으면 좋겠다.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