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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사랑으로 아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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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사랑으로 아픈 사람들
  • 편집부
  • 승인 2008.09.01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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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사랑으로 아픈 사람들

이은호
김해교항악단장

사랑하면서 아프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아니다. 그 아픔은 내 욕망이 상대를 제어하려는 집착에서 생성되며 그 욕망을 이루지 못할 때 일어나는 자아 붕괴를 사전에 막으려는 무의식적 자기보호 현상이다.

이러한 집착을 우리는 상대를 무척 사랑한다고 표현한다. 욕망과 집착이 있는 한 사랑은 영원히 아픔을 동반한다. 아픔은 욕망과 집착의 강도에 따라 다르며 강할수록 심하다

성숙된 사랑이란 오래된 포도주의 향처럼 짓밟히는 아픔의 초기증상이 지나간 다음 서로의 수위조절을 통해 내 곁에서나 혹은 멀리에서 존재하는 사실만으로 행복감과 감동이 풍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착은 상대를 사랑한다는 말을 차용하여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이기주의적 행위로 서로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사랑은 순간의 불같은 뜨거움을 주지만 상대에게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랑의 집착은 기대만큼 그 사람을 결국 떠나게 만든다. 하나는 성취되었다고 떠나고 또 하나는 기대를 이루지 못한 실망감으로 떠나게 된다.

그래서 고통으로부터 편해지려면 자기 통제와 검열이 있을 때 우리는 집착으로부터, 사랑의 굴레로부터, 사랑의 고통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집착은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도 그리워하며 사랑하면서도 사랑을 확인한다. 강한 구속력을 주는듯하지만 구속력만큼 상대는 이탈하려는 심리가 집착 속에는 숨어있다.

아무리 완벽한 사랑과 행복을 꿈꾸어도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의 마음이 끊임없이 유동적이고 퇴색되며 변화하고 언젠가는 사랑의 본질마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다. 인간은 모두가 이기적이다.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만 같아도 헤어져 다른 사람을 만나면 까마득히 잊고 잘 산다.

기억이나 자극이 있는 한 문득 문득 생각이야 나겠지만 일시적이며 현실과 잘 타협한다. 그러므로 서로 사랑함에 있어 부부라 할지라도 소유할 수 없는 서로를 소유하려 하지 말라 그때 아프다. 그때부터 아픔은 시작된다.

그렇다고 사랑, 이별, 이혼, 죽음 그 자체에 아픔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순간에 일어나므로 사실 그 자체가 고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연장이나 단축시키려는 욕망과 집착으로 모질게 자신을 괴롭힐 때 아픔과 슬픔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현실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이것을 이겨낼 때 까지 아라비아 수액 나무처럼 눈물구명은 열려있어야 한다. 아프지 않으려면 보이는 대로 믿고 상상하지 말며 상대의 집착의 끈을 풀어 주는 것이다. 그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 내 마음의 자유로움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는 아내나 남편에게 서로 바람피우지 말라고 한다 해서 바람피울 사람 바람피우지 않겠는가? 바람피우지 않으려는 사람 피우라한다고 바람피우겠는가?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판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사랑함에 있어 집착을 통해 외적 압력을 행사 할 수 있지만 마음은 뺏을 수 없다. 사랑하면서 있는 그대로 그를 보지 못하고 고쳐서 사랑하겠다면 그런 생각을 갖는 순간부터 아픔은 시작된다. 그 아픔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기 학대가 될 뿐이다.

이론적으로 사랑은 순수하고 단순해야하며 깨끗해야 아름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랑은 말처럼 맑고 깨끗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대체로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다. 사랑은 유치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감각적인 욕망까지 동원되므로 자신의 사랑은 아름다워도 남들의 사랑은 더럽고 추해 보인다.

이런 사랑은 이성을 초월하는 감정과 얽힌 사연이 더 많은 의미를 주고 논리적인 이성의 지배는 사랑에 대한 실패나 감정이 식은 후에 한발 늦게 나타나므로 상처와 버림을 받고 떠나보내고 나서 깨달음이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랑은 명성을 떨친 정치가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보다 훌륭하고 위대하다.

어떤 사랑은 매일 밤낮 같이 몸을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인연이고 어떤 사랑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났다 헤어지며 살아가는 인연이며 또 어떤 사랑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고 어떤 사랑은 한번 만남으로 평생의 기다림으로 살아가는 힘든 절묘한 사랑도 있다.

사랑이 어디에 어떠한 처지로 있던 맡겨진 운명이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익히는 것도 마음의 평온과 자유를 얻는 방법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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