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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명예 양심까지 돈으로 사고 파는 썩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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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명예 양심까지 돈으로 사고 파는 썩은 세상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6.08.2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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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노예와 같은 종노릇을 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상놈이 장사를 해도 상인이라고 불리지도 못하고 '쌍놈'이라는 천어로 읽히면서 멸시와 천대를 받았다.

양반집 노예와 관노라 하여 관에 소속된 노예도 있었다.

조선시대 양반과 쌍놈의 비율이 양반 20%, 쌍놈 80% 정도로 20% 양반이 나라를 다스리며 80%의 백성을 지배했던 것이다.

한심하고 비참한 나라에서 백성들의 소원은 후손들을 위해 쌍놈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한 40년 정도 열심히 머슴을 살며 주인이 자유를 주기도 했지만 쌍놈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주인인 양반이 지배하는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을 뿐 신분의 변화는 없었다. 따라서 자신보다 태어난 후손까지 쌍놈으로 만들 수 없다며 모아둔 전 재산을 주고 양반 신분의 족보를 사서 멀리 타 지역으로 이주하여 양반 행세를 하기도 했다.

양반이 된 쌍놈들이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돈을 주고 벼슬까지 사서 권력을 손아귀에 넣기도 했다.

오직 자식과 가족을 위해 노예에서 머슴에서 쌍놈의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며 쟁취 했던 양반 신분과 작은 벼슬을 두고 이 시대의 후손들은 약간의 미덕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양반과 쌍놈의 시대는 더더욱 아니다.

가끔 갑질하는 조선시대 양반 같은 인간들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의 98%는 을의 편이지 갑 의 편은 아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고 반칙과 편법으로 세상살이를 즐기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보면서 우리국민들의 정신문화가 외세 문명의 영향으로 점차 오염되고 있음을 느끼면 서글퍼지기도 한다.

언젠가 언론을 통해 농어촌공사가 최근 3년간 특정 인맥을 통해 엄청난 뒷돈을 받고 특채한 인력만 500여명으로 밝혀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특이 농어촌공사는 승진시험을 앞두고 시험문제를 빼내 30여명의 응시자들에게 알려주고 수억대의 뒷돈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쌍놈 신분도 아닌 사람들이 매관매직을 일삼아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지방의회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돈거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의장선거가 있을 때마다 의원 1인당 5백만 원씩의 돈거래 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수면위로 불거져 나오지는 않았다.

어느 지역에서는 의장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조건으로 상대 후보로부터 1천만 원을 받아먹고는 의장으로 출마하여 당선까지 되었지만 돈 준 동료의원의 폭로로 쇠고랑을 찼다.

또 다른 지역 기초의회에서는 자신을 상임위원장으로 지지해 준다는 약속 하에 의장, 부의장 후보로부터 5백만 원씩을 받고 그를 의장 부의장으로 당선시켜 주었지만 자신은 그들의 배신으로 상임위원장에서 낙선하자 검찰로 달려가 돈 받은 사실을 폭로하여 의장 부의장 모두 쇠고랑을 찼다.

김해시의회도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김명식 의장을 구속했다.

구속된 의장은 상임위원장 시절 납품업자로부터 4백여만 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령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의원 간 의장단 나눠 먹기를 약속한 '혈서 각서'의 존재가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각서에는 "의장으로 밀어주기로 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2억 원을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독립운동하면서 쓴 혈서가 아니라 권력을 나누겠다는 각서를 쓰면서 혈서를 쓴 것이다.

그것도 충의의 고장 의령에서 있었던 웃지 못할 사건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치졸한 각서가 아닐 수 없다.

어느 지역 의원들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절대 권력자에게 공천장을 달라며 3억씩 6억 원을 주었다가 들통 나 모두 쇠고랑을 찼다.

이 시대의 가장 현실적인 성공의 키워드는 돈이다. 돈만 있으며 권력도 명예도 다 살 수 있으며 돈으로 학문까지 살 수 있는 시대다.

우리 사회는 지금 돈 많고 권력 있고 명예가 있으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도덕과 윤리가 없어도 그들을 추앙하며 졸졸 따라다니며 답습하는 쌍놈들이 많다.

권력과 명예를 위해 어떠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양심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권력과 돈과 명예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신 수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돈으로 권력과 명예를 쟁취하려고 하면 반듯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남아있는 권력 복과 명예 복 그리고 금전 복까지 다 날아가는 허무한 인생으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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