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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1위ㆍ정윤회 2위ㆍ박근혜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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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1위ㆍ정윤회 2위ㆍ박근혜 3위
  • 조민규 기자
  • 승인 2016.12.1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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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던 박관천 前 경정, 2년 전 십상시 사건 때 권력 서열 말해

대한민국이 어째서 `최순실 농단`에 이렇게 비분강개(悲憤慷慨)하고 있을까?

`최순실 게이트`의 판도라 상자가 조금씩 까발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 대한 사실들이 폭로됨에 따라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案)이 이미 가결돼었고, 특별검사팀의 진용이 짜여진 상태로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최순실 국정논단` 의혹 전반을 파헤칠 태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7일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와 차은택의 증언들이 국민들은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정도이다.

이른바 `최순실 일당`에 대해 거침없이 폭로한 증언들이 `설마?` 했던 것이 사실로 바뀌면서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던 박관천 前 경정은 2년 전 십상시 사건 때 검찰 수사관들에게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은 최순실 씨가 1위이고, 정윤회 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영태 前 더블루케이 이사도 국회 청문회에서 "차은택 감독을 (최 씨에) 소개해줬을 때 진행되는 일들을 봤을 때 그렇지 않나 생각했다"고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보다 권력서열이 높다는 시중의 시각에 동의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그는 최순실이 권력 1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서 고영태 이사는 윤전추ㆍ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회의 자료 등을 전달했다고 고스란히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체육계에서 전횡을 휘둘렀단 의혹을 받는 김 종 前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해서도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 종 차관은 수행비서였다"며 최순실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밖에 고영태 이사는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옷 100벌과 가방 30~40개 가까이 이영선 前 청와대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즉 도매가로 옷 3000만 원과 가방 1500만 원 수준의 가격은 모두 최순실이 본인이 직접 계산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고영태 씨는 최순실을 존경하고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2년 전부터 모욕적이고 직원을 사람취급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선 `문화계의 황태자`로 주목받은 차은택 前 단장은 "`최순실-박근혜 공동정권`으로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최근에 특히 그렇게 생각했다"며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순실 씨와 알게 된 지 한 두 달만에 문화체육부 장관 추천을 요청받았고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보고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놀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차은택은 前 문화체육부 장관 김종덕 씨를 비롯해 前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상률 씨도 자신이 추천했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최순실로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사업관계로 만난 사이라고 "은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은택은 최순실이 대통령과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최순실과 고영태가 돈 문제로 다툼이 있었을 때 양쪽에서 모두 자신에게 연락이 왔었다고 했다고 낱낱이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청문회 스타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차은택 후임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직에서 한 달만에 사임을 강요받은 사실에 대해 "김종덕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해임 통보를 전해왔다"며 "대통령이 `내려가라`고 지시했다고 김 前 장관이 설명했다"고 매우 솔직하며 정확하게 논리있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말해 그는 "형식적으로는 사임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직 명령이었으니까 해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명숙 위원장은 자신의 해임 이유에 대해 "그들이 원하는 일이 뜻대로 안 될까 해서 나가라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해임의 표면적인 이유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업무 폭증 때문에 복귀하라는 것이었지만 이유를 다시 물으니 박근혜 대통령이 전화해 내려보내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즉 박근혜 정부에서 올바른 말(충언:忠言))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해임되거나 좌천됐다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차은택 사단`이 권력을 잡고 막대한 전횡을 휘둘렀던 기관 중 하나인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에 질세라, 고개 한번 돌리지 못하고 재판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최순실 측근이었던 김 종 前 차관은 박태환 수영선수의 인권까지도 짓밟아 버렸던 인물이다.

이러한 중대한 사안들을 놓고 청문회 질문하는 국회의원들 모습도 답답하다 못해 "저런 위인들을 국민의 대표라고 뽑았을까?"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정서를 반영해서, 최순실, 최순득, 정유라 씨 등 최씨 일가들을 비롯해서 우병우 前 민정수석까지 청문회에 불러내어 온 국민이 바라는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길 학수고대(鶴首苦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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