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전직 의장 두 명의 시의원이 사퇴하여 치러지게 되는 보궐선거는 오는 4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다.
예정된 김해시의회의원 가 선거구(생림면·상동면·북부동)와 바 선거구(회현동·칠산서부동·장유3동)의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되고 있으며 수명의 후보가 출마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해시의회는 전.후반기 의장 선거와 전.후반기 의장 모두 구속되었고 관련된 상당수 시의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거나 수사를 받고 있어 어수선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현재 시의원 중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온전한 시의원은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입쌀에 오르내리며 비난을 받고 있는 비리 시의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결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누구보다도 청렴해야 할 선출직 공직자인 시의원들이 돈을 주고받으며 의장을 당선시키기도 하고 당선된 의장은 또 고맙다는 인사로 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돈을 받은 일부 의원들은 의장선거와 관계없이 당선된 의장들이 인사치레로 봉투를 돌리는 것이 관행이 되다보니 별생각 없이 받았다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번 김해시의회 돈 봉투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김해시회의 위상은 말이 아니었다.
전전임 의장도 비리로 구속 되었으며 부의장도 구속되고 시의원 수명은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동료의원 간 고소와 고발로 365일 다투고 싸움질만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김해시의회와 시의원들의 위상이 지하로 곤두박질쳐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기도 없고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곳이 김해시의회이며 시의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넘쳐 난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고 또 다른 한편으론 우려도 된다.
김해를 위해 시민을 위해 많은 일꾼 후보들이 나와 경쟁하고 선택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환영해야 하지만 작금의 사태로 볼 때 그들의 진정성을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더군다나 선출직 공직자로서는 기초단체의 시 군 구의원이 최하위 말단직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위가 광역의원(시도의원)이다.
김해시의 경우 시의원 경남도의원 김해시장 지역 국회의원 순으로 국회의원이 최상위 선출직 공직자가 되는 것이다.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 정치지망생 스스로 시의회로 가서 하고자 하는 일 경남도로 가서 하고자 하는 일 김해시장 또는 국회의원이 되어 무엇을 어떻게 헌신해야겠다는 신념과 철학 비전을 가지고 연구하고 준비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두 곳의 시의원 예비후보와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후보자들의 면면 목을 보면 이거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같은 생각은 필자뿐만 아니라 다수 시민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지금 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자 중에는 지난 김해선거구에서 수회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했던 분들도 있고 김해시장 출마까지 했던 분들도 있다.
어찌 된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의원과 시장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계시던 고급정치지도자분들이 정치 소신과 철학 신념을 다 버리고 체면을 구겨가며 기초의원인 시의원이 되겠다고 나섰다고 하니 말들이 많다.
시민들은 김해시장 국회의원의 꿈을 가진 사람이 가야 할 길이 있고 말단 기초의회 의원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정치 전문 꾼들이 시의원까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만 정당 지도자와 친숙하다는 이유로 정치지망생들의 꿈까지 짓밟아가며 시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김해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지방선거에 정치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기초의원선거에까지 전문정치인들이 이런저런 정치 인맥과 경륜을 무기 삼아 공천권을 노리고 파고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
기초의원(시. 군. 구 의원)은 그 지역에서 평생을 헌신 봉사해 온 일꾼을 뽑아 주민들을 대표하여 시정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국회의원 선거와 김해시장 선거 때마다 출마를 해온 그들이 지역 행사나 숙원사업에 평생 얼굴한 번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며 표를 달라는 것은 지역과 주민을 무시하고 지방자치제의 순수한 의미가 희석되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은 중앙정치판에 휩싸여 자기들과 다른 정당의 기초단체장들과 지속적인 반목과 투쟁적 의회운영을 지겹도록 지켜봐 왔다. 타협과 협치가 아닌 마주 보고 달려오는 열차 같은 불안감 조성은 정당 정치 공천권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정당과 국회의원에게 맹종하는 정치지도자가 아닌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주민에게 맹종하며 열정을 가지고 주민과 함께 비전을 일구는 지역일꾼을 뽑는 보궐선거가 되어야 한다.
주민을 무시하고 정당과 국회의원에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여 공천을 받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전문가들은 기초의원 선거 출마를 자제하고 후진양성에 기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