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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황금 전설의 땅,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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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황금 전설의 땅, 미얀마`
  • 오재환 지역기자
  • 승인 2017.04.1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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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본지 오재환 지역기자의 미얀마 여행 탐방기<1>

나라는 가난 하지만 사람들은 가난하지 않는 나라 미얀마!

정치적 봉쇄로 40여년 간 외부의 발길이 끊겼던 미지의 세계 미얀마!

그런 미얀마가 봉쇄가 풀리면서 아시아 여행자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전 본지 오재환 지역기자가 14박16일의 일정으로 미얀마를 다녀왔다. 미얀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미얀마를 동경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사진과 함께 불탑의 나라 미얀마를 소개한다.

 미얀마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2500여 년을 이어온 불연(佛緣)의 나라이자 발전을 향해 달음질치듯 살아가는 현대인을 조롱하듯 깨친 자의 평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향, 그리고 즐비한 황금 탑의 눈부심에 부처의 생애가 전설처럼 들리는 곳.

아직 많은 사람이 가보지 못한 그곳 미얀마에서 깨달음을 찾는 수행자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았다.

610년 현장스님이 쓴 <대당서역기>에 미얀마에 관한 글이 적혀 있다.

“이곳에서 동북쪽 대해를 지나면 해안 골짜기에 스리케트리아(미얀마의 프롬 지방)가 있다. 산천이 길을 막아 경역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 풍속과 경계는 사람들의 말로 알 수 있었다.”

현장 스님이 인도 벵갈만의 한 바닷가에서 미지의 나라 미얀마를 바라보며 남긴 글이다.

아마도 한 생을 다 바쳐야 했던 천축순례였기에 그곳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

일찍이 부처님 전생담에도 인도 상인이 재물을 얻기 위해 바라나시를 출발해 황금의 나라 수바르나부미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수바르나부미가 바로 오늘날의 미얀마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수천 년을 미지의 세계로만 남아 있던 황금의 나라 미얀마가 최근 굳은 쇄국의 문을 열고 우리에게 손짓한다.

누구나 승려이고 누구나 불교를 믿는 나라

약 89%의 인구가 불교도(나머지는 이슬람과 기독교 신자)인 미얀마에서 불교는 종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개 상좌부 불교(흔히 소승불교라고 한다)인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낫(Nat)이라는 정령신앙과 함께 상호 보완적인 신앙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것.

미얀마의 정령 신앙인 낫은 우리나라의 성황당에 모신 신이나 산신령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얀마인들의 불교적 일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고 표현할 정도로 평생을 사원과 불교 수행의 일상 속에서 살아간다.

미얀마인은 태어나서 7일이 지나면 이름을 짓고, 다섯 살 무렵에 유치원 격인 사찰의 예비학교에서 예절과 불교 생활 규범을 배우기 시작한다. 아홉 살에서 열 살 사이에는 ‘씬퓨’ 라는 의식을 치러 비로소 불교도로서 완전한 인격체로 인정받는다.

씬퓨 의식은 부처가 태자 시절 유성 출가한 모습을 모방해 얼굴에는 화려한 화장을 하고 몸에는 온갖 치장을 한 다음 백마를 타고 사원으로 가는 것. 이렇게 사원에 들어가면 삭발을 하고 승려에게 바리대를 받음으로 한 사람의 출가자가 된다.

이 순간부터 부모와 떨어져 한 철을 지내는데, 이때 불교의 기본예절과 기초적인 규범을 몸에 익힌다.

사찰에 들어온 아이들은 아직 어린 나이에도 열악한 사원의 공동생활을 잘 참으며 지내는데, 부모들은 먼발치에서 자식의 첫 출가를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본다.

또 성인이 되면 정식 비구로 출가를 하는데, 특이한 점은 출가와 환속이 자유롭고 아무도 환속을 흠잡지 않는다. 오히려 중매결혼 때나 취업할 때 출가수행 경력을 요구할 정도다. 누구나 잠시 승려 생활을 하고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가 사회인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출가가 불법을 이해해 하나의 올바르고 도덕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간 교육의 수련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참고로 미얀마어로 승려를 ‘폰지’ 라고 부른다. ‘덕을 갖춘 자’ 라는 뜻. 우리가 미얀마의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는 자유분방한 행동의 승려 대부분은 수련승으로 단기 출가자가 대부분이다.

정식으로 비구계를 받은 영속 승려는 마음가짐부터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227계의 비구 비나야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계를 지키며 20안거 이상을 환속하지 않고 지내면 비로소 ‘샤야도’라는 명칭을 사용해 스승으로서 존경할 만한 지도자로 인정받는다.

20안거 이상을 지낸 원로 스님로 구성된 원로회의는 승가의 가장 큰 의결 기구다.

종교성이라는 국가기관의 통제를 받기는 하지만, 19개 종단의 지도자가 모여 구성된 이 기구는 30명 정도의 의원이 있는데 그들은 절대적 지위를 갖는다.

사부대중이 함께 이끄는 미얀마의 사찰 운영 체제는 재가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인데 사원의 운영과 승려의 수행에 부족함이 없게 헌신적 뒷받침을 한다. 그래서 미얀마 대부분의 사원에는 승가나 승려가 아닌 신도회가 조직되어 사찰 운영을 한다.

이러한 제도는 재가자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어 사찰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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