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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승려의 나라 `미얀마`... 사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 신발(양말도 불허)을 벗고 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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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승려의 나라 `미얀마`... 사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 신발(양말도 불허)을 벗고 출입해야
  • 오재환 지역기자
  • 승인 2017.04.2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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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본지 오재환 지역기자의 미얀마 여행 탐방기<3>

미얀마는 불교 국가다. 그 나라의 종교적 관습을 존중하는 것은 여행자의 기본 예의다.

먼저 미얀마 사람은 다른 사람이 머리 만지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머리 만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발로 사물을 지적하는 것도 불손한 태도로 생각하며 불상 앞에서의 불경한 행위 등 대부분 동양인의 가치로서 충분히 이해되는 것을 조심하면 된다.

특히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까닭에 남녀 차별이 심해 배를 탈 경우 여성은 2층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남자를 모욕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여자가 법당 중앙이나 불상 가까이 갈 수 없을뿐더러 법당 내부에 여성(비구니 포함)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까지 있다.

또 여성이 비구 스님과 접촉할 경우 신체가 닿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 접촉이 염려되는 상황이 오면 먼저 한쪽으로 피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예불이나 스님과 대화할 때는 다리를 옆으로 겹쳐 앉고 발끝을 스님이나 불상 쪽으로 뻗어서는 안 된다.

법당에 출입할 때 신발을 벗을 때도 맨 뒤쪽에 벗어야 한다. 사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신발(양말도 불허)을 벗고 출입해야 하며, 큰 소리로 떠들어서도 안 된다.

민소매와 반바지는 예의에 어긋나는 복장이다. 대부분의 예절은 한국의 사원에서 지켜지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현지인과 대화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가능한 한 정치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지인 생각은 우리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살벌한 군사 정권에 맞서 더 이상 싸울 전력을 상실해서인지 오히려 보수성향이 짙다. 설사 진보성향의 젊은이와 만나 부당한 정권에 대해 열변을 토할지 모르겠지만 이방인의 호기심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관습을 존중하는 것은 상식이지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다. 상식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여행할 자격이 없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얀마 승려는 채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미얀마 승려의 하루 일과는 탁발로 시작된다. 오후 불식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하는 탁발 의식은 사찰에서는 가장 큰 종교적 의식이며 재가자에게는 누구나 보시공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시간이기도 하다.

매일 동 트기 전 이른 새벽부터 9시경까지 모든 승려가 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음식을 탁발하는데, 이른 새벽임에도 길가에 나와 기다리는 수많은 재가 신자의 도움으로 탁발에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비구니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채식을 하지 않는다.

남방불교는 채식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부처 당시부터 승려는 걸식 수행자의 신분으로 아무 음식이나 소중히 공양해야 하는 것이 본분이었기 때문이다. 또 미얀마에는 오래전부터 비구니가 존재하지 않는데, 너무도 엄격하고 비현실적인 계율을 지키지 못해 계맥을 상실했다.

사찰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삭발을 하고 분홍빛 승복 또는 감빛 승복을 두른 사람은 모두 단기 출가자나 의도적으로 신분을 격하시킨 틸라신이다. 이러한 틸라신은 비구와 같은 시간에 탁발을 나갈 수 없어 아침 시간을 제외하고 때를 가리지 않고 조금씩 탁발을 다닌다. 일부는 큰 사원에서 수행을 하며 절의 잡다한 일을 맡아서 하는 불목하니(절에서 밥 짓고 물긷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 역할을 하며 사는데, 이러한 틸라신 제도의 밑바탕을 잘 살펴보면 미얀마의 뿌리 깊은 남녀차별주의가 만든 제도임을 알 수 있다. 차별 없는 부처의 법을 외치는 승가의 모순인 것이다.

미얀마 승려는 융통성이 부족할 정도로 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언제든지 환속할 수 있는 독특한 제도 때문인데, 승복을 입고 있는 동안만은 철저히 지키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선 비구는 8가지 물건 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상의가사, 하의가사, 대가사, 발우, 면도칼, 바느질 도구, 허리띠, 물 여과기 등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율이다.

부처님 당시의 승려상을 보는 듯한 이런 계율은 지금도 잘 지키려고 노력 하는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격식에 너무 치우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계를 차면 파계라고 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나 담배는 부처님 당시에 없었던 것으로 율장에 명시되지 않았다 해서 대부분의 승려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 승려는 금품을 받을 수 없다 해서 대신 시자가 받는 것, 탁발은 하지만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보시된 좋은 음식이나 요리된 음식으로 대신 공양을 하고 탁발한 음식은 다른 이에게 나눠주는 것 등이 이런 점을 잘 나타낸다.

이러한 계율 중심의 불교는 승려를 제사장이나 성직자의 성격으로 고착화해 종교영웅주의를 낳아 객관적 진리의 탐구보다 개인의 주관적 수행과 행적에만 치중하는 폐단을 가져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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