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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사전주민설명회 무산
  • 조민규 기자
  • 승인 2017.09.0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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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칠산 농민 김학찬씨 국토부에 거칠게 항의 '사업 백지화' 선언도

김해 지역주민들이 '김해신공항'에 단단히 뿔이 났다.

화가 난 김해시민들이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관련 사전주민설명회를 무산시켜 버렸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신공항 건설 관련 ▲과업개요 ▲소음측정 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추진절차 ▲주민참여 방안 안내 ▲기본계획 수립용역 안내 등 사전주민설명회를 진행하려다 약 10여 분만에 중단됐다.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인 불암동, 삼방동, 활천동, 부원동, 회현동, 내외동, 칠산서부동 등을 중심으로 '사업 백지화'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날 김해시민들은 '회의장 사방팔방'에 김해신공항 확장 건설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주민 생존권 무시한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또 이날 소음영향 조사를 맡은 서영엔지니어링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작업을 맡은 포스코건설 관계자들도 '성난 민심'에 당황해 했다.

결국 이날은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라는 김해시민들의 거친 구호만 커지게 만든 양상으로 변했던 것이다.

김해칠산서부동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김학찬씨는"하루만 우리집에 와서 소음을 들어봐라. 그러면 소음피해를 알 것이다. 도심 속에 공항 건설하는 데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며 "이런 사전설명회는 '원천무효'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김씨는 국토부 관계자의 마이크를 빼았아 진행을 하지 못하게 제지를 하기도 했다.

결국 김씨 등 주민들의 항의로 주민설명회 자체는 아예 무산되고 말았다.

김형수 특위위원장은 "공군과 부산지방항공청이 소음피해를 겪는 김해시에 아무런 사전 협의나 통보조차 없이 항로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항로변경에 따른 소음피해 대책을 제시하라"고 거칠게 몰아 붙였다.

소음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한 주민은 "사람들만 모아 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제대로 된 대책은 없고, 구렁이 담넘어 가듯 그냥 공항 건설 쪽으로 가려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주민 A모 씨는 "김해지역에서 소음 측정하는데 소음이 별로 없는 지역만 골라서 측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국토부는 소음이 제일 심한 때가 5~8월 사이인데 그때 측정하지 않고 이제 와서 측정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사계절 내내 소음을 측정하는 당연한 것을 강조한 것이다.

김기을 김해신공항반대주민대책 위원장은 "정부는 주민들 애로사항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각본에 짜여진 대로 의도대로 공사를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라며 "주민을 배제한 김해신공항 건설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강을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영향 예측 분석 없이 추진하려는 단순 소음피해 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신공항 건설은 김해를 소음 지옥으로 몰고 간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 강을규 공동의장.
▲ 김형수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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