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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불교 역사 300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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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불교 역사 300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 조민규 기자
  • 승인 2017.11.2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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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서 가야불교 재조명 학술대회

가야불교는 실제로 존재했는가? 아니면 허구인가? 또한 삼국사기는 믿을만 할까?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와 동명대 인도문화교류연구소는 지난 18일 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가야불교의 재조명'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삼국유사를 토대로 전해지는 '가야불교'의 실존 가능성을 연구하고 재조명하는데 의미를 두었다.

또 '가야불교'에 대한 탐구는 단순히 검증과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도출(導出)을 이끌어 내야 하는 역사적 과제로 삼았다. 

이날 역사학자들은 "현존하는 자료로는 더 이상의 추적은 쉽지 않다"며 실증적 증거를 강조했고, 불교학자들은 다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불교학자들은 실증은 세상을 바르게 보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세상을 오도(誤導)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봤다. 

이진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회장의 기조발표에서 "가야불교가 허구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의 측면에서 보면 실증적 증거가 없다고 해서 무시하고 말 문제가 아니다"며 "그것이 만약 허구라면 왜 그런 허구가 생겨났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역사학의 과제이다"고 했다.

가야불교에 대해서 인위적으로 조작하였다고만 한다면 편협(偏狹)한 해석이다고 본 것이다.

이 회장은 "모든 문물이 중국을 통해서만 들어왔다고 알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이 아닌 제3루트을 통해 불교 등 문물이 들어오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그것이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정말로 청량하고 폭넓은 열린 시야와 포부를 자극했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불교가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신라로 들어왔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인가? 라는 의문도 함께...

이 회장은 "가야불교는 심오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가야불교는 사실의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상징과 상상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그 진정한 가치를 살리는 길이다"고 말했다.

장재진 동명대 교수는 "가야불교문화의 역사를 모색해보는 과정에서 고증을 배제한 추론과 직관만 난무해서는 안된다"며 "신화나 설화 그리고 역사 사이의 상관성에 있어서 사실과 진실의 공방은 단정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가야불교문화콘텐츠 활용방안에 대해 일부 사학자들은 아주 비판적이다"고 하면서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사유를 지니고 있는 사학자들은 자기들이 인식하고 주장하는 사학적인 사료나 고증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가능성까지 배제해 버리려는 경향이 강하게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교수는 "'구술(口述) 전통'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면서 "오랜세월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그 속에 진실도 담고 허구도 담았을 것이다. 다만 현재의 우리는 그것이 역사적인 사실인가 아닌가에만 매달려 실체규정에만 함몰 될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황순일 동국대 교수는 논평에서 "김수로왕과 허황옥에 관련된 가야불교의 초장기 모습을 역사적인 고증과 명확한 사료에 입각해서 증명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황 교수는 "역사와 전설이 반쯤 썩여있는 삼국유사와 같은 문헌들과 가야불교 이야기들을 글자 그대로 완전한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를 신화 또는 전설로 간주하고 일종의 탈신화화 과정을 거쳐서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도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교수는 "삼국유사는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이야기를 통해서 육로만이 아니라 해로(海路)를 통해서도 불교가 한반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육상 실크로드는 길의 흔적이 남아 있고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주위에 많은 석굴사원 등이 남아 있어서 역사적으로 실증할 수 있다. 하지만 해로를 통해서 연결되는 해상 실크로드는 흔적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역사주의적 입장에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피력했다.

황 교수는 "남방해상 실크로드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남인도를 중심으로 해로를 통해서 동서가 연결되는 거대한 해상 무역루트의 존재가 점차적을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순일 교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대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물품들이 동남아시아를 거쳐서 인도와 거래되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고대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서 인도까지 전해진 물품들을 밝혀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 연구소장은 "'가락국기'는 기본적으로 두 번의 윤색(潤色)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라 중대 김유신家에 의한 수로왕 탄생신화에 고려 문종때 인천이씨家에 의한 허왕후 설화의 결합이 그것이다"고 판단했다. 

윤종갑 동아대 교수는 "'가락국기'는 성격상 온전히 신화적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대를 명기하여 기록하고 있는 왕후사의 창건은 신화적 요소라기 보다는 역사적 요소에 가까운 기술에 해당된다"고 평가했다.

한지연 금강대 교수는 "가야불교의 시작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아유타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점과 쌍어문을 통한 접점으로서 인도 아유타와 가야와의 연관성이다"고 제시했다.

한 교수는 "허왕후가 인도에서 북방의 육상루트를 통해 중국 청해성까지 이동했거나 또는 기원전 쿠샨왕조 성립 시기에 영토를 박탈당한 왕족의 일원이 서역에서 자리를 잡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대성 동국대 교수는 "허왕후의 도래는 충분히 역사성 있는 기록이라는 것을 확인해 보았으며 파사석탑의 실체성도 함께 검증해 허왕후 도래 기록에 물질적 근거를 마련했다. 불교초전설 혹은 남래설 주장에 기틀을 공고히 했다고 본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우리는 이제 허왕후가 단순히 허구(虛構)가 아니라 역사적 인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 추가적인 검증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이진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장.
▲ 황순일 동국대 교수와 장재진 동명대 교수.
▲ 장효운 동의대 교수와 백승옥 국립해양박물관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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