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해지자 외딴 마을 고요한데 / 산들바람이 대숲을 지난다 / 소들은 골목으로 나뉘어 집으로 가고 / 새들은 산그늘에서 즐거이 노래하네 / 언덕 나무에는 연기가 자욱이 스미고 / 뜨락의 우거진 풀에는 이슬이 맺힌다 / 문득 창에 빛이 어린 듯하여 / 바라보니 둥근 달이 중천에 떴네."
가야문화예술진흥회(회장 김경희)는 지난 1일 김해문화의 전당 누리홀에서 '산촌모경'의 주제로 시낭송회를 가졌다.
이날 시낭송회는 김해의 서화가 아석(我石) 김종대(金宗大) 선생의 산촌모경(山村暮景) 시(詩)를 조명했다.
즉 산촌의 해질 무렵 풍경을 읊은 시어(詩語)로 하여금 김해예술을 꽃피우고자 '벨라들꽃 5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공연을 펼친 것이다.
특히 이날 김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시로 무대에 올린 점이 눈길을 끌었다.
첫번째 무대에 나선 박수현 씨는 박경용의 <샛강의 개개비>와 김석계의 <나무야 바다로 가자>, 김경희의 <보랏빛 여인>을 읊었다.
이어 최정순 씨는 <꽃게>, 기진숙 씨는 <마타리꽃>, 김서정 씨는 <다시 또 너에게로 가는 저녁>, 이현주 씨는 <구지봉에 서면>, 김미정3ㆍ이윤주 씨는 <돈얘기만 하다가> <가야여 없는 듯 있어온 뜨거운 핏줄이여>를 읊어 관람객들을 사색(思索)에 잠기게 했다.
특별출연에는 제3의 음악 '동서고금'의 푸젼국악이 펼쳐졌고 테너 정태성의 푸치노 오페라 토스카 중 아리아의 '별은 빛나건만'과 '희망의 나라로'로 관중을 압도했다.
김경회 회장은 "금년 행사는 무엇보다도 다채롭고 특별하게 꾸몄다"며 "시(詩)ㆍ서(書)ㆍ화(畵) 삼절을 겸비한 김해 출신의 유학자이며 서화가인 아석 김종대 선생을 조명하는 영광을 갖게 되어 참으로 보람차다"고 말했다.
한편 아석 김종대 선생은 1873년 김해 상동면 대감리 외가에서 아버지 창수(昌壽)공과 어머니 분성 배씨 사이에서 독자로 태어났다.
아석 선생은 서예도 뛰어나지만 사군자화는 '김해 문인화맥'의 전형적인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김종대 선생은 만년에 고향인 한림면 수조마을에 강학 서당 '거연정'을 짓고 후학들을 양성했다.
저서로 '아석유고'와 '서소만록' '금강산유람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