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가 인체에 쌓인 수은이나 납과 같은 중금속을 배출시키거나 흡수를 억제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고신대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C는 우리 몸 속에 있는
수은을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납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수은같은 중금속은 일단 인체에 축적이 되면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축적양이 늘어난다" 고 말하고 "이번 연구로 일상생활에서 비타민 C를 섭취
하는 것 만으로도 몸 속의 수은 해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연구에서 조사대상의 27%의 모발에서 기준치를 넘는 수은이 검출되는
등 일반인의 수은 노출이 심각했다”며 “수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야채나 과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거나 비타민 C 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C 음료 등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30~80세 사이의 대학병원 방문자 213명을 대상으로 모발검사를 해 수은이
정상범위 1.5ppm을 초과한 5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을 하루 2g씩 2회 비타민 C를 경구 섭취시킨 집단과 비타민 C를 투여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3개월간 섭취하게 한 후 재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타민 C를 섭취한 그룹의 모발에서 섭취하지 않은 그룹의 약 3.6배에 달하는
0.383ppm의 수은이 감소했다.
비타민 C의 납 배출효과 및 장관 내 흡수억제 효과는 납만 먹인 쥐와 납과 비타민 C를
먹인 쥐의 생존률과 대.소변을 통한 납 배출량을 측정했다.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한 쥐일수록 생존률이 높았고 소변을 통한 납 배출량도 높았으며
섭취한 비타민 C의 용량이 높을수록 납의 배출이 촉진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중금속이 흡연, 자동차 배기가스, 접착제 등을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 충분히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이 납의 배출과 체내 흡수
억제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