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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김해시장이라면 <4> 불 꺼진 구도심 상가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02.06 16:42

한때 김해군과 김해시의 중심지였던 부원동, 회현동, 동상동 상업지역을 가리켜 중앙상권 지역이라고 불렀다.

김해 군청과 김해 읍사무소, 등기소,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기관 및 은행, 대서방, 복덕방, 예식장, 다방, 술집, 고급식당, 극장, 나이트클럽, 김해백화점, 여인숙, 건설회사, 블록공장 철공소, 정비공장, 목재소, 학원, 도장, 금은방, 시계, 양복가게, 기성복 판매점, 구두, 세탁소 서점, 중국집, 횟집, 일식집, 식육점, 농약 가게, 철물점, 농기계 판매 및 수리점, 방석집 포장마차, 전당포, 한의원, 우시장, 병아리 부화장 등등 수십 년 동안 김해의 경제 중심지로서 활기가 넘쳤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도 대단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고 다분야 인맥으로 시골에서 찾아오는 농민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막걸리 한 사발 대접받기도 했다.

경제의 중심지, 정보의 중심지, 정치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어느 날부터 공공기관이 외곽으로 이주하면서 상권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권 침체의 결정적인 원인은 가락로 부원동 경남은행에서 옛 경찰서 사거리까지 3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대신 보행자용 인도를 지금처럼 확장하고 난 이후부터였다.

김해시는 가락로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람보다 차가 더 많이 다니는 구도심의 중심 상업지역 중앙도로는 2차선으로 좁히고 사람이 별로 붐비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는 보행자도로는 두 배로 늘렸다.

이 때문에 가락로 주변 상가를 찾아오던 손님들이 도로변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져 불편을 겪다가 언제부터 인가 아예 발길을 돌려 버렸다.

그래도 수십 년 단골과 이런저런 모임에 연결되어 있는 고객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겨우 생계유지를 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고 하나둘 가게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면서 구도심 상권이 죽어가기 시작한 것은 부산김해 경전철이 개통되면서부터다.

2011년 9월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부산김해경전철 개통 후 김해시 이용 고객 약 20% 정도가 경전철을 이용하여 사상으로 몰려와 쇼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전철 부산 사상역 주변 상인들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경전철 개통에 맞추어 20일간 모든 이용 고객들에게 약 20%~30%까지 할인을 해주는 축하 세일 행사를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르네시떼 등 대형 유통점과 전통음식점에 김해시민들이 몰려 이들 상가 지역의 일일 매출이 평소보다 약 20%~30% 정도 더 올랐다고 했다.

사상구청은 경전철 사상역사 주변을 새로운 쇼핑 요충지로 선정하고 각종 편의시설 확충으로 강서구민과 김해시민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사상에 상권을 빼앗긴 김해시 구도심 상가 주변은 썰렁해지기 시작했으며 불 꺼진 점포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번 침체되기 시작한 구도심 상권회복은 상인들의 아우성과 관계없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주변에 대형유통점이 들어서면서 한 집 건너 점포세가 나붙기 시작했다.

장사는 안 되고 닥쳐오는 임대료와 직원 임금의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 엄청난 손해를 보고 가게 영업을 접고 떠난 상인만 수백 명이 넘는다고 한다.

2018년 현재 가락로 상업지역 상가 대부분은 비어있고 영업 중인 상인들도 상권회복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락로와 주변 이면도로를 먹거리와 볼거리 추억의 거리 등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하여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내가 만약 김해시장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김해 원도심 사업의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 일요일을 기하여 가락로 남쪽, 경남은행 앞에서 북쪽, 구 경찰서 앞 교차로 도로 일부 구간에 대해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 예술축제와 먹거리 축제로 김해의 대표적인 명물 명소 거리를 만들어 시민과 외지인들이 찾아오게 하고 싶다.

상인들의 협조를 받아 김해의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거리문화축제`를 개최한다면 의외의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거리문화축제는 문화예술인 신장과 청소년 동아리, 직장 동아리를 활성화하는 계기도 될 것이며 시민 화합의 장도 될 수 있다.

기존의 대중교통은 김해중학교 쪽 호계로로 우회하고 그 외 차량들은 각 교차로 사이 동ㆍ서 도로를 이용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김해의 심장부 중앙 구도심의 상권회복은 단순한 의미를 넘어 김해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본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은 활기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거리문화축제`는 분명 소비심리촉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고 소상공인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이다.

이 같은 거리문화축제를 주말마다 동김해, 내외동, 북부동, 장유, 진영읍 구도심으로 순회 개최하여 김해 생산품, 지역 소상공인 업체 이용하기 운동에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살려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축제와 행사를 접할 기회가 잘 없는 김해시민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문화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상도 촌놈 조유식  ynd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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