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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박`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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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박` 이제 시작합니다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8.05.1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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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인들 순수봉사단체… 봉사문화 정착 기대

우리가 살면서 몇 번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할까?

내가 가진 시간, 때로는 돈, 재능,체력 등을 생전 얼굴 한번 보지 않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려고 마음먹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어떤 봉사활동을 해야 할지, 혼자 가도 괜찮은지, 기관은 믿을 만 한 지, 너무 힘들진 않을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그러다 보면 금방 ‘에이 무슨 봉사활동이야’하게 된다. 활발한 봉사활동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것도 어쩌면 이런 막연한 두려움과 절차적 어려움 때문 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 우리의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없애 줄 해결사가 나타났다.

호남향인들의 순수봉사단 ‘함지박’

‘함지박’ 큰 나무를 쪼개어 안을 파내서 만든 큰 그릇을 말한다.

함지박은 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이던 그릇으로 떡가루를 버무리거나 반죽할 때, 또는 김장소나 깍두기를 버무리는 등 음식을 조리할 때, 혹은 떡이나 과일 등을 담아 운반할 때 등 여러 가지일에 쓰였으며 무겁고 튼튼하여 한 가정에서 대를 물리면서 사용하였고 한다.

이렇게 대를 물리며 사용하는 ‘함지박’이 호남 향인들의 가슴에서 다시 한번 그 진가를 보이고 있다.

2017년7월1일 뜻을 같이하는 호남향인들이 모여 제2의 고향인 김해를 위해 우리도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 하여 순수봉사단체 함지박을 발촉 했다.

16명의 회원으로 봉사단 발촉은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가자고 손목 잡아 끌어주는 이도 없이 그렇게 1년을 보냈다.

그러던 차 사랑의원을 운영하는 회원이 “우리 병원 옆에 있는 천원의 행복밥집에 봉사하러가자”고 하여 2018년 1월 1일 ‘함지박’ 봉사단의 첫 임무가 주어졌다.

1년을 묵혀 두었던 조끼를 꺼내 입고 천원의 행복밥집으로 첫 출근 하던 날 회원들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단다.

머리와 가슴에만 있던 봉사활동을 막상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멋쩍기도 하였다. 또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잡다한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기도 했단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여러 회원들이 함께 해야 하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정말이지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하는 건 처음이다. 이런 것이 봉사활동인줄 몰랐다. 처음 발을 들여 놓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와서 해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아마도 이런 기분, 이런 마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자꾸 하는 것 같다“며 한 회원은 이야기한다.

‘매주 첫째주 토요일과 둘째주 화요일엔 천원의 행복밥집 봉사하는 날’ 이라고 회원들은 달력에 표시를 해놓았단다. 새해를 맞으면서 시작한 ‘함지박’ 회원들의 봉사활동이 벌써 5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함지박 회원들은 천원의 행복밥집에서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며 봉사의 참 의미를 배웠다. 그리고 밥집을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우유를 대접하면서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베푸는 마음도 배웠단다.

출발은 늦었지만 오랫동안 길게 이 지역 김해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싶다는 ‘함지박’

16명의 회원이 35명으로 늘었고 부끄러워 빨게 지던 얼굴이 환한 웃음으로 피었다.

수고한다는 어른들의 인사에 수줍어하던 회원들은 이제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함지박 회원들은 ‘천원의 행복밥집’에서 배운 봉사활동을 함지박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봉사라는 선물을 가득 담아 드리고 싶단다.

함지박 이한주 회장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2~3시간의 봉사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난생처음 해본 사람이건 오래 해 왔던 사람이건 저마다 마음 속에 ‘봉사’에 대한 의미를 돼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나도 힘들지 안았다 는 사람도 있었고 너무 힘들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깨끗하게 닦인 그릇과 “아이고 수고하세네요”라며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다들 설명하기 어려운 뭉클한 감정을 느낀 것만큼은 틀림없었던 것 같다“고 회원들의 속내를 이야기했다.

함지박 회원들처럼 봉사활동이 다른 사람을 위해 억지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활발한 봉사문화가 정착되는 것도 먼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함지박에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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