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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잃고 자식 잃은 부모들의 비애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09.04 12:18

언젠가 김해에서 제법 부자로 알려진 분의 큰아들이 자기 가게 상가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자살한 젊은 아들은 자수성가하여 큰돈을 모은 아버지로부터 끈질긴 간청 끝에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했다.

김해서 태어나 김해서 초ㆍ중ㆍ고를 나온 만큼 친구도 많았고 인맥도 넘쳐났기에 사업이 잘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아버지 덕분에 기세등등하게 사업가로 변신한 그 아들은 지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친구를 만나고 각종 모임도 빠지지 않고 다녔다.

사업을 위한 로비와 홍보를 위한 교류가 아니라 나를 자랑하기 위한 비중이 더 높았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었다.

10억이 넘는 자금을 들여 4년 동안 운영했던 1차 사업이 기울어지자 2차 사업을 위해 아버지에게 다시 15억이라는 새로운 사업 자금을 달라고 매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먹을 것 안 먹고 남들처럼 놀지 않고 친구도 없이 죽을 고생 하면서 뼈 빠지게 고생하여 모은 재산을 아들이 쉽게 날려 버리고도 당당하게 또다시 손을 내미는 것에 화가 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아들은 이번에는 사업성이 크고 믿어도 된다며 수없이 사정하며 자금융통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아내와 어린아이들을 남겨 두고 그렇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1년 뒤 필자와 친분이 두터운 지인의 아들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이자 아버지를 찾아가 새로운 사업을 해야겠다며 사업자금을 더 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아들의 부탁을 받은 이 아버지 또한 충분한 여유자금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돈만 믿고 매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 아들에 대해 섭섭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 재산 언젠가는 저에게 상속해 줄 거 아닙니까. 그러니 조금 일찍 주었다고 생각하고 지금 필요한 사업 자금을 좀 주십시오. 라고 졸라 되는데 정말이지 미치겠다"는 말을 하시기도 했다.

아버지는 결국 거절을 했고, 거절당한 아들은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남겨 두고 부모 집을 찾아가 자살을 했다.

약 10일 전 필자가 운영하는 천원의 행복밥집에 3년 넘게 매일 오시다시피하는 아는 형님이 7일째 식사하러 오시지 않았다.

매일 등산을 하는 탓에 연세에 비해 너무나 건강하고 근력이 넘치는 육체파 사나이라고 불려 질 정도로 건강에는 자신만만했던 분이라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갈 리는 없는데 왜 안 오시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늘 혼자 오시다 보니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 안부를 물어볼 수도 없었다.

참다못한 필자가 그 형님이 잘 가시는 사우나를 찾아가 소식을 물어보았다.

관리인이 "회장님 모르고 계십니까, 그분 일주일 전 쯤 돌아가셨습니다."

이럴 수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건강하시던 분이 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인가 라고 생각하며 사정을 물어보았더니 아들이 필리핀에서 사업을 했는데 사업이 잘되지 않았는지 10일 전에 자살을 했고 아들 장례가 끝난 뒤 바로 아버지 또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그 형님은 고생 고생하여 돈을 모았으며 검소해도 너무 검소해 소금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렇게 고생고생해 가며 모은 재산, 아들 사업에 투자했고 아들이 사업실패로 자살까지 하자 큰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

김해에서 필자가 아는 세 분 아버지의 세 젊은 아들들이 똑같이 아버지의 재산으로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목숨까지 버렸다.

불효도 이런 불효보다 더한 불효는 없을 것이다.

좋은 부모 만나 대학까지 잘 나온 장장한 젊은이들이 부모님이 힘들게 쌓아 놓은 재산을 의지 처로 삼고 이것저것 마음대로 차리고 때려치우면서 소중한 부모님의 재산을 빼먹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돈 더 안 주는 부모는 그렇다 치더라도 남아있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무한책임도 내팽개치고 자살로서 일시적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어리석은 망나니들이 부모의 삶까지 강제 포기시키며 집안을 가족을 풍비박산 시켜 놓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언급한 세 아버지 중 두 아버지는 아들의 자살 충격과 빚 정리하면서 정신적 물질적 고통에 시달리다 요양병원에서 오늘 내일하고 계신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바쳐 응원했던 그중 한 아버지는 아들의 뒤를 따라갔다.

차라리 그토록 고생 하여 모은 자산가가 되지 말고 소달구지 몰며 친구도 만나고 장날 지인들과 함께 소고기 국밥과 막걸리 한 사발 사서 나누며 지난 인생 자랑하며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았더라면 금쪽같은 자식도 자신도 이처럼 이 아름다운 세상을 등지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 본다.

경상도 촌놈 조유식  ynd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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