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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물장 경남 문화재 김광수 장인의 꿈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10.02 04:56

한국전통 토종 참 쪽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쪽물장이 김해에 살고 있다.

"내 나이 칠십을 넘고 보니 큰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내 마음에 드는 쪽빛 그 자연의 빛깔만 바라보는 게 평생 꿈이라면 꿈이지요."

쪽물장(液藍匠)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2호 고담(古潭) 김광수(71) 장인의 말이다.

쪽물에 반해 쪽빛에 매로 되어 쪽과 함께 35년을 보낸 고담 선생은 "잠들었던 우리의 전통문화를 깨워 아름다운 쪽빛 세상을 만드는 게 나의 꿈이요 유일한 희망이다.“ 라고 말한다.

고담(古潭)의 쪽물은 색깔만 있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발효 미생물이 살아 숨 쉬고 색(色)이 없어도 여러 종류의 생명체들이 살아 각자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김광수 장인의 쪽 염법은 석회(조개껍데기 가루)를 쓰지 않고 쪽 잎에서 뽑은 원액을 발효시켜 바로 염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라도 이남 방식과 일본 스쿠모 방식과도 다른 천염자체다.

"수천 년의 연륜에도 변함없이 건재하고 고려시대 불화 '백의 관음'과 같은 유물들은 종이나 천이 천 년 동안 경화(硬化)나 미생물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것은 쪽물의 힘이다"며 쪽물의 위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쪽물(액남-액체로 된 쪽) 비법은 세계에서 유일하며 쪽물은 신비로운 색깔이 되어 불화(佛畵)를 그리면 예불의 대상이 되고, 혼례 하는 양가의 예물이 되며, 성인식 하는 날 집안의 최고 어른의 하사품이 되기도 한다.

김광수 장인은 한국불교계의 거장 김일섭 스님 문하 석정 스님을 은사로 쪽물 기법을 사사 받았으며 1983년부터 2018년까지  끊임없는 작품 활동 및 기술전수와 쪽 재배에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있다.

김광수 장인의 쪽에 대한 열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 이전인 2014년 경상남도 숙련기술 최고장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광수 장인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인 '쪽물'을 널리 알리고 계승발전과 보존하여 겨레의 자긍심을 찾기 위해서라도 좀 더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 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현재는 다른 전통기술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이 미흡하여 명맥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내가 머무르고 있는 이곳 김해에서 쪽 재배 등 쪽물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김해의 대표적인 관광자원과 쪽물 진흥에 기여하고 싶지만 너무나 열악한 환경 탓에 제대로 된 사업을 할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해시는 2018년 2월 보도 자료를 통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쪽물장' 활용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때 무명천에 야생식물인 쪽을 사용해 물감을 들여 신비로운 색채를 내는 문화재 쪽물장은 국내 유일 김해에 거주하는 김광수(71)씨다.

김광수 장인의 쪽물 비법은 자주빛의 가을 쪽 야생화 등을 전통염료로 아름다움을 연출해 전통문화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에 김해시는 독특한 문화재 활용 사업 모델의 일환으로 ‘쪽물학교’를 운영하고, 쪽물장 김광수씨를 이어받을 쪽물기법 전수 양성 체험교육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 쪽물식물인 ‘쪽’의 재배를 보존하기 위해 쪽 식재, 쪽물들이기, 쪽물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관광상품 및 관광자원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 6월 15일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문화관광 도시로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홍보 행사를 했다.

시는 행사 3일 전인 12일부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2층 김해시 관광홍보관에 경상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42호 쪽물장 고담 김광수 장인의 남녀 쪽물한복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와 연계해 전시관 앞에서 쪽 꽃문양 한지 부채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해 민족전통 쪽 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대단한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김해시의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쪽물장’ 활용사업 추진실적은 눈을 닦고 보아도 없다.

문화재 김광수 장인은 오히려 경상남도 문화재 장인이 되고 나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한다.

오직 쪽에 대해서만 연구하고 열정을 쏟다 보니 사회와 행정에 대해 무지하여 행정과 연계한 사업을 할 수도 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문화재로 지정을 받고부터 매월 8십여만 원을 받고 있는데 이 지원금에 따른 매월 실적보고를 하라지만 일이라는 게 순서가 있고 쪽의 수확 시기가 있는데 무조건 실적보고만 하라고 졸라되어 매월 거짓말을 할 수도 없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문화재 장인은 1년에 1회 전시회를 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10월 13일부터 25일까지 쪽물장 공개 체험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

경남의 보배 김해의 자랑인 무형문화재 ‘쪽물장’ 고집쟁이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 주었으면 한다.

경상도 촌놈 조유식  ynd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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