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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불황인데 골프장은 호황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11.13 16:28

지난 7일 수요일 정오경 김해 신어산에 위치한 가야컨트리클럽에 갔다.

김해지역 3040 젊은 CEO들이 도시락을 싸 들고 어려운 이웃돕기 쌀독 기금마련을 위해 회장 배 친선 골프대회를 가지면서 초청을 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못 하기 때문에 이 단체의 라운딩 초청을 사양할 수밖에 없었지만 참석하여 인사말이라도 해 달라는 요청까지 거절하지 못해 참석을 한 것이다.

행사 시간 12시 30분 보다 약 30분 먼저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참 많이도 변하고 발전한 골프장에 감탄했다.

약 30여 년 전 경상남도 환경단체 회장 소임을 맡고 있던 그때 경상남도 민관합동으로 골프장 잔디 유해 농약 과다사용 합동단속 활동으로 이곳에 두어 번 들러 잔디를 수거한 적은 있지만 그 후 이곳을 찾은 적은 없다.

말로만 듣고 있던 이곳 골프장 필드는 웅장하고 화려하며 푸른 초원이 끝없이 이어져 정신과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골프를 배워 볼까 하는 유혹이 정신과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래서일까?

11월 필드 일정표에는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회원제 예약은 거의 완료되어 있었다.

퍼블릭 예약은 적게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11팀에서 35팀까지 100% 꽉 차 있었다.

신어코스 낙동코스 김해코스 수로코스 가락코스 퍼블릭코스 6개 코스마다 대부분 예약이 만료될 정도로 골프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코 적지 않은 경비를 지불해야 하고 클럽하우스 그릴에서의 한 끼 음식과 요리도 수십만원 이상의 가격표가 그릴 입구로 가는 1층에서 안내되고 있었고 끝없이 몰려오는 고객을 맞이하느라 프런트의 안내직원들은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라커룸에서 갈아입고 나온 화려하고 멋진 디자인의 골프복은 명품 아닌 것이 없고 사람들을 멋쟁이로 변신시켜 놓을 정도였다.

18홀 입장료는 비회원 평일 160,000원 주말 195,000원 우대회원 평일 주말 50,000원 정회원 65,000원 주중 회원 평일 70,000원 주말 195,000원이라는 요금안내도 하고 있다.

18홀보다 적은 9홀은 비회원 평일 93,000원 주말 110,000원 주중 회원 평일 70,000원 주말 110,00원이며 정회원은 45,000원, 우대회원 34,000원은 평일 주말 동일하다.

유료카트 1대 대여료는 80,000원이고 캐디비는 120,000원 이다.

구형 골프채 1세트 가격은 30,000원, 신형골프채는 50,000원이고 골프화는 1켤레 5,000원이다.

일반 대중이 즐기는 스포츠로는 경비 부담이 너무 크다.

필자가 앉아 있는 뒤쪽에 늘 신한 30대 후반의 두 여인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하는 대화가 흥미로웠다.

여인 1 “오늘은 평일인데 왠 사람들이 저리 많이 몰려오노"

여인 2 “저 사람들 다 골프 치러오는 것 아니다.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처 자빠져 놀라고 오는 것들이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남녀 쌍쌍이 많다.

30여 분 동안 필자와 친분이 있는 지인들도 만나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왠지 좀 어색하기만 했다.

잠시 후 대한민국 3040 CEO들의 모임인 우리끼리 회원들의 쌀독 기금조성을 위한 사업 설명에 이어 초청 인사들의 소개와 인사말을 마치고 돌아오기 위해 직원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그토록 넓고 넓은 주차장에 빈자리 하나 없이 고급승용차들이 빽빽이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 나라 경기가 IMF 외환위기 때 보다 더 심하다며 전국의 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이고 실업자 증가로 가정경제까지 위기에 몰려 휘청거리고 있는 위기의 지금, 골프장은 별천지였다.

저마다 사연이 있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자기 생활 취미와 즐길 권리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보이지만 왠지 씁쓸하고 답답함을 어찌할 수가 없다.

가야CC 해발 300미터도 되지 않는 곳으로 마을보다 조금 높을 뿐인데 높은 곳과 낮은 곳의 환경과 생활이 180도 달라 있다.

다행인 것은 30대 40대 사업가들이 어려운 이웃돕기 쌀독 기금마련을 위해 간소한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기도 했다.

언젠가는 우리도 어려움을 잘 이겨 내고 성공하여 골프장 카트도 타고 캐디비도 팍팍 줘 가며 만나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사람,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과 부킹하여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며 푸른 잔디를 마음껏 밟고 거닐어 보자고 제안해 본다.

경상도 촌놈 조유식  ynd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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