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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밥 먹기 위해 새벽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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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밥 먹기 위해 새벽 출근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8.12.11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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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김해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밥 굶는 아이들 현황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도시락을 싸 오지 않는 결식학생으로 파악되었다.

그때부터 결식학생 후원회를 만들고 급식비 지원을 위한 결연운동을 펴 왔다. 현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결식학생 급식비 지원을 해 주고 있어 다행히 아닐 수 없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80년 그 시대에서 38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들 보다 밥 굶는 어른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김해지역만 하더라도 김해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삼계동)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평균 약 5백여 명이 되었다.

5백여 어르신 중 무료 이용자 2백여 명(생보 대상자)과 유료(식권 2500원) 이용자 3백여 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경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용을 했다.

그러다가 2012년 김해 동부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삼방동)이 개관되면서 기존 김해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던 동김해지역 어르신들이 동부노인복지관 경로식당으로 분산되다 보니 현 김해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예상과는 달리 김해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도 평균 5백여 명, 동부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도 평균 5백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줄어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5백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다 장유 서부노인복지관 경로식당도 매일 초만원이라고 한다.

김해시 보건소 1층(내외동)에 있는 김해시 위탁 인제대가 운영하고 있는 경로식당도 평균 4백여 명의 어르신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이외에도 무료 급식소도 10여 곳이 있는데 대부분 이용시민이 넘쳐 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부원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천원의 행복밥집도 4년 전 첫 밥상을 차렸을 때만 해도 일일 평균 7~80명 정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첫날 150여명을 시작으로 6개월 만에 매일 최고 3백70명까지 다녀가시는 바람에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4년하고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매일 다녀가시는 시민만 평균 2백5십여 명이다.

천 원을 기부해 주시는 힘들고 외로운 시민들과 따뜻한 후원자분들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하고 있지만 이용인원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 인가 할아버지 보다 배 이상 할머니들이 많이 다녀가고 있어 의아해 할 정도다.

오시는 분 중 다수가 아침밥을 먹지 못했다며 밥을 많이 달라고 하기도 하고 두 그릇씩 자시는 분들도 있다.

4가지 반찬도 수북하게 담아 가서 모두 다 자시고 가신다.

주 2회 돼지고기 또는 오리고기 별식이 나오는 날은 주방 문턱이 닳도록 더 달라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식사를 하시는 고정 단골 분들 중 일부는 이 점심 한 끼로 하루 끼니를 때우고 있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다.

요즘 들어 필자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은 얼마 전부터 아침 9시만 되면 행복 밥집 옆 햇빛이 잘 들어오는 양지쪽에 한 어르신이 서 있다가 11시 30분이 되면 식사를 하러 오신다.

비가 오는 날도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도 어김없이 정확한 시간에 출근하여 식사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 분을 시작으로 10시경부터 10시 30분 사이 오시는 분 등 식사시간 한두 시간 전부터 매일 출근하여 식사시간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

필자가 너무 많이 들어온 기부물품 등을 다른 무료급식소에 나누어 주기 위해 다녀보면 가는 곳마다 보통 2시간 전부터 급식소 주변에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빈곤 노인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너무나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외형상은 별 탈 없어 보이는 멀쩡한 어르신들이지만 그 속은 매일매일 끼니 걱정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되지만 토요일 일요일 국경일은 급식소가 쉬어 한 끼 조차 먹을 수 없어 굶을 때가 많다는 어느 어르신의 말처럼 밥 굶는 아이들이 아니라 밥 굶는 노인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매일 먹어야 하는 밥을 토요일 일요일 국경일은 먹지 말라는 정책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것이기에  바뀌어야 한다.

특별히 별도의 예산으로 급식소 종사자들에게 지원을 해서라도 토요일과 국경일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급식소 운영을 확대 해야 한다.

잘 드셔야 건강하고 병원에도 덜가기 때문에 의료비 등 사회적 경비가 급식소 운영비 보다 수십배  절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치지도자들과 공직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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