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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 천사농민의 여유를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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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 천사농민의 여유를 담자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9.03.19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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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1식 5찬의 정식을 단돈 1천원을 받고 대접하는 곳이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 부원동에 5년 전 자리잡고 운영 중인 천원의 행복밥집이 바로 그곳이다.

매일같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나물 한두 가지는 꼭 조리하여 밥상에 올린다.

맛을 내는 인공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소화와 체력유지관리를 위해 영양보충에 도움이 되는 5년 이상된 60여 가지 각종 발효액(효소)과 마늘, 참기름, 깨소금, 다시 멸치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여기다 밥집 이용 시민들과 농민들이 기부해 준 신선 채소 등 식자재도 한몫을 한다. 모든 조리 음식을 책임지고 있는 조리 실장 또한 4년 넘게 주방을 책임지고 음식을 조리하다 보니 맛도 한결같고 깊은 맛과 향이 넘친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다 백반 또한 최상의 상품 쌀을 협찬 후원을 해 주시는 기부 천사들 덕분에 늘 찰지고 기름기가 넘친다.

한 가지 미안한 점은 매일 35인분 전기밥솥을 이용하여 7~8번을 밥을 하여 50인분 보온 밥솥으로 옮겨 준비를 하다 보니 원조 밥솥의 그 밥맛을 느끼지 못할 때가 가끔 있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매일 300여명 이상 올 때는 압력밥솥까지 동원하여 긴급 밥 짓기가 시작되고 한참을 기다리는 소중하고 귀한 어르신들도 있다.

4년 넘게 거의 매일 설거지 봉사를 해주시는 분도 있고 보조를 해 주시는 어르신들도 있으며 개인과 단체들도 많다. 토요일 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진해시민 5명의 가족 봉사단도 있다. 모두가 고맙고 감사한 분들임에 틀림없다.

정기후원과 기부 협찬을 해 주시는 따뜻한 분들도 많지만 오늘은 특히 직접 재배하고 가꾼 채소들을 천원의 행복밥집에 그동안 기부해 준 농민들과 천사들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자 한다.

행복충전소 천원의 행복밥집을 하다 보니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이 신선채소지만 계절에 따라 구매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가장 먼저 생림면 도요마을에 사시는 밥집 이용 어르신께서 무 약 500kg를 기부 해 주시겠다고 하여 필자와 직원들이 1톤 화물차를 운전하여 뽑아 온 것을 시작으로 얼마 후 주촌면 선지리에서 배추 1톤을 뽑아 왔으며, 다음해 한림면 시산마을에서 하우스 무 1톤, 대동면 초정마을 정구지(3년 11박스), 애호박(2년 60박스), 배추ㆍ무 약 400kg, 부산 강서구 덕두마을 하우스(4년) 경작 겨울초 1톤, 얼갈이 1톤, 대파 1톤, 봄배추 1톤을 뽑아왔다.

강서구 공항인근 강동마을 시금치 하우스 반동(수시작업), 명지 양배추 2톤, 적양배추 3톤, 가락 둔치도 배추 1톤, 가락동 무ㆍ배추ㆍ고구마ㆍ대파 1톤, 한림면 장방리 양파 12망, 진영읍 양파 12망, 칠산 서부동 얼갈이 배추 1톤ㆍ배추 2톤(2년), 남해군 서면 시금치 400kg, 한림면 신천 쪽파 약 800kg, 생림면 생철리 배추 1톤, 주촌면 덕암 매실 140kg, 칠산 명법동 신선초(3년) 3톤ㆍ 풋고추 1300kg, 가지 400kg을 뽑고 따고 잘라 싣고 와 다듬어 조리하여 대접했다.

그리고 김해 거주 후원 협찬 기부 천사 외 부산 동래 청과시장 상인 과일 6종 14박스, 부산 자갈치 수산시장 상인 고등어 7박스, 가자미 7박스, 부산 구포 과일 5종 21박스(4년), 밀양 삼랑진 과수 농민 사과 5박스, 진영읍 과수 농민 단감 7박스, 충남 서산 건조새우ㆍ명태채ㆍ다시마ㆍ미역 등 5박스, 거제 욕지도 멸치 15박스(3년), 부산 중구 멸치 24박스, 의령 쌀 240kg, 창녕 남지 쌀 300kg(3년) 이외에도 순천, 거제, 통영, 삼천포 등지에서 젓갈, 간장, 된장, 김 등을 보내 주신 분들도 많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행복밥집을 후원해 주시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 주시는 덕분에 53개월 동안 3십 5만 그릇 이상 밥상을 차려 대접할 수 있었고 희망과 용기를 드렸다고 본다.

밥집에 매달려 있다 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무엇을 뽑아가라는 농민들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신다.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던 차를 몰고 달려가 농민들이 정성 들여 가꾸어 놓은 채소들을 뽑으면서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피땀 흘려 키운 작물을 팔아 종잣값이라도 보태야 할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농민들은 채소값 하락으로 작업 하는 삭도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지을 때도 있지만 근심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분들의 얼굴은 찌들린 모습보다 환하며 여유롭고 밝기만 했다.

마치 강태공 아니면 도를 이루기 위한 그 무엇을 이미 느끼고 맛을 본 듯한 맑은 모습과 말씀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존경심이 우러나기도 했다.

필자가 보기에 결코 많이 가진 분도 아닌데 저처럼 건강하시고 당당하며 여유만만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욕심 없이 자연과 함께 동거동락하다 보니 자연처럼 자기가 아닌 남을 위해 꽃으로 꿀로 씨앗과 열매, 잎과 뿌리로 나누어 주며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대자연의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것이라 움켜쥐고 남 주기도 싫고 잊어버릴까봐 근심 걱정 가득한 찌들린 나의 자화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에 그분들의 그림자를 나의 스승으로 삼고 나누고 비우며 겸손하게 사는 법을 오늘 또 연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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