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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후소생(切後蘇生)한 새로운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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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후소생(切後蘇生)한 새로운 노무현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9.05.2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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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5일 `새로운 대한민국 하나된 국민이 만듭니다`라는 엠블렘 아래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도약이냐 후퇴냐 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 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 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이랬던 대통령은 2008년 2월 25일 5년 임기를 마치고 고향 김해로 귀향했다.

귀향 후 마을 주변 하천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고 습지인 화포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면서 봉하마을의 주변 환경개선에 주력하였다.

전국에서 모인 노사모 회원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과 함께 봉하마을 뒷산인 봉화산에 장군차나무를 심었다.

장군차나무 심기는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일대를 장군차 재배단지로 가꿔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한편, 마을의 공동재산으로 키우기 위해 추진했던 사업으로 6만6000여㎡ 에 6000여 그루를 심고 가꾸어 왔다.

`봉하마을 앞 들판을 친환경 생태농업단지로 조성하여 생명환경농업으로 무농약 고품질쌀 생산과 농가소득 증대`, `논습지 생태계를 회복시켜 다양한 논생물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도농교류의 농촌체험프로그램 제공`을 목적으로 봉하오리쌀 농법을 도입했다.

2008년 5월 5일 `오리 농법`으로 영농방법을 바꾼 봉하마을에서 첫 묘상 파종과 못자리 설치작업이 실시되었다.

작업장에 들른 노 전 대통령은 육묘상자를 차에 옮기는 등 파종작업을 도운 뒤 마을 이장에게 "오리를 이용한 농사를 지으려면 모가 튼튼해야 하는데 파종량을 줄여야 하지 않느냐, 옛날에는 모판을 흙으로 했는데 요즘은 상토로 하니 모를 강화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등 처음 시작하는 오리 농법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외부인으로는 유일하게 필자와 영남매일 기자, 비서실 직원, 이장, 주민 등이 작업하는 봉하마을 들녘 못자리 설치장을 찾은 노 전 대통령은 10여 분간 작업장을 둘러보고 작업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면 농사도 잘 되겠지"라고 격려한 뒤 자리를 떴다.

이날 봉하마을 이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동으로 경작하는 4,500평 농지에 필요한 모판으로 남평, 동진 1호, 찰벼 등 1,400여개 분량의 모판 육묘상자가 설치되었다.

이처럼 대통령이 봉하마을 주민들과 작목반을 구성해서 재배한 노무현표 `봉하오리쌀`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불티나게 팔렸나가고 있으며 사전주문 없이는 구입자체가 어렵다.

며칠 뒤 영남매일 기자의 주선으로 봉하마을을 찾아온 광주지역 대한적십자사 임원들을 반갑게 맞이한 대통령은 지금의 대통령 묘역잔디광장에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때마침 소풍을 나온 천진난만한 모 유치원생들도 잔디관장을 뛰어 다니며 들꽃과 함께 동심을 만발했다. 그때 유달리 대통령 주변을 맴도는 한 아이가 있었다.

모두가 의아해 하며 그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자 그때서야 대통령께서 "아... 내 손녀입니다"라며 손녀 자랑도 좀 했다.

그 때 그 유치원생 손녀가 이번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식장에 들어왔던 노서은 양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고 소박한 담소로 정이 철철 넘쳤던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해 5월 23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서거했다.

많은 국민이 애통해하며 슬퍼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크게 죽음으로서 다시 태어나 영생을 하고 있다.

대사일번(大死一番)으로 새로운 노무현으로 절후소생(切後蘇生)한 것이다.

23일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봉하마을에 역대 최대 인파인 2만여 추모객이 다녀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통령께서는 생전에 자신을 연결된 산맥이 없이 홀로 서 있어 외로운 `봉화산 같은 존재`라고 말씀하셨지만, 결코 외로운 산이 아니다. 대통령님 뒤에는 산맥이 이어졌고, 국내외에 수많은 봉화산이 솟았다"고 했듯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은 봉화산 봉수대의 연기와 불빛이 되어 세계만방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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