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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행복은 누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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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행복은 누리고 싶지 않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9.06.25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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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 난을 통해 두 부류의 사회지도자에 대해 허튼소리를 했다.

영남매일 지면, 조유식의 허튼소리 인터넷 검색, 영남매일 블로그, YN뉴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페이스북을 통해 허튼소리를 읽어본 많은 지인들이 조언과 충고 걱정의 말을 해 주었다.

여러 가지 말 중에 2천명이나 되는 지인 중에 1600명 정도가 `각종 길ㆍ흉사 경조사비만 받아 처먹고 연락까지 투절이라니 참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사귀었구나` 하는 비아냥 조의 조롱들이 많았다.

지인들도 사회활동을 하면서 국회의원, 도의원, 교육위원, 시의원, 군수, 시장, 교육장 등 기관장, 공직자, 사회단체장, 사회 활동가들의 길ㆍ흉사에 수없이 찾아다녔지만 자신들의 길ㆍ흉사 때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며 공감을 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들 저렇게 사니까 돈을 모아 부자로 산다며 필자보고 `생고생 그만하고 좀 따라 해서 돈도 좀 벌고 편하게 살아 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 고귀한 분들처럼 그렇게 살 수가 없다. 비록 가난하고 모아둔 돈이 없어 불편하더라도 남의 입살에 오르내리면서 나 홀로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고 싶지는 않다.

필자가 모셨던 김해의 부자 사회지도층 40여분의 비참한 마지막을 보았고 그 가족들의 몰락도 분명하게 보았기에 그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필자가 허튼소리 코너를 통해 수차 밝혔지만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하여 아침에 일어나면 밥 동냥하느라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했고 겨울이면 입을 옷이 없어 벌벌 떨며 햇빛이 잘 드는 담장 아래 양지에 앉아 체온을 유지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계절에 관계없이 해가지고 나면 어두운 밤이 되고 또 누워 잘 곳을 찾아 이 곳 저곳 헤매기도 했다.

겨울에는 마을주민들이 벼를 수확하고 논 가운데 세워둔 볏짚 사이로 들어가 가운데 조금 비어있는 공간에서 선체로 잠을 자기도 했는데 조금 불편은 해도 너무나 따뜻하여 겨울을 잘 이겨 낼 수 있었다.

남들 다 가는 학교는 꿈도 꿀 수 없어 18살 때까지 한글을 모르고 살았다.

얻어먹는 거러지라고 놀림도 받고 글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라며 괄시와 멸시도 받았다.

이러한 과거가 필자뿐이겠냐만은 지난날의 배곯고 유난히도 추웠던 긴긴 겨울을 견디어 냈던 어렵고 힘든 시절에 밥 한 수저 된장 한 수저 주셨던 정곡마을 아주머니와 필자를 따뜻하게 받아 주셨던 윗동네 방앗간 주인 할아버지, 먹을 것 입을 것 따뜻한 아랫목까지 챙겨 주셨던 방앗간 집 큰 머슴 아저씨의 은혜를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

함안, 창원, 거제, 부산, 울산, 진해, 순천, 서울과 김해생활에서 오늘날까지 건강하게 조유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배려와 사랑을 주신 수없는 은혜로운 분들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특히 알게 모르게 필자 때문에 마음에 상처 입었던 많은 분들께 용서를 빌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하루하루 행복밥상을 차려 대접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세를 타고 정치를 하기 위함도 아니고 상을 받기 위함도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칭찬받고 대접을 받고자 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70을 바라본 지금, 그저 다 내려놓고 욕먹지 않고 사람답게 살다가 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사람구실 하기가 너무 힘들뿐이다.

필자의 인생 최고의 보람이라면 외롭고 쓸쓸한 힘든 시민들에게 하루 한 끼지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지금이다.

이제 4개월만 있으면 천원의 행복밥집을 운영한지도 만 5년이 된다.

그동안 힘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제 천원의 행복밥집은 김해의 명소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매일 평균 200여명에서 300여명이 이용하는 행복밥집은 매달 운영비가 3천4~5백정도 된다.

56개월 동안 잘 버티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정말이지 1600명 같은 철면피 얌체들 말고 인정이 넘치는 따뜻하고 훈훈한 노점상인, 소상공인, 정기후원회원, 기업, 봉사단체, 개인 협찬 주인공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다 행복밥집 이용 시민들이 천원, 이천원, 삼천원씩 후원도 하고 바리바리 싸 들고 이고 싣고 끌고 밀고해서 가져다주시는 수십 가지의 식자재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매일 2~3백 명의 식사 후 설거지 때문에 참 고생 많이 했지만 단체와 개인 봉사자들의 설거지 봉사 역시 말할 수 없는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다녀가신 분만 3십5만명이 넘고 후원 협찬 기부를 비롯한 봉사를 해 주신 분도 7천명 가까이 된다.

행복밥집만 보더라도 이 정도인데 김해시 전체에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나눔을 실천하면서 행복을 누리고 있을지 파악할 수 없지만 이분들보다 더 즐겁고 따뜻한 부자는 없다고 본다.

그래 조유식도 천하에 나쁜 놈이지만 소 엉덩이에 달라붙어 피만 빨아 처먹는 입만 있고 똥도 오줌도 나오는 곳이 없는 가분다리(진드기) 인생 1600명과 같은 더러운 행복은 누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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