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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유 하나가 66마리 생선이 된 기적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9.11.17 20:06

2019년 11월 13일 천원의 행복밥집 후원회원께서 초코맛 우유 500개를 기부해 주셨습니다.

같은 날 또 한 분의 후원 회원께서 제주도 노지에서 생산한 감귤 20박스를 기부해 오시기도 했습니다.

감귤 3박스와 초코맛 우유 150개를 삼방동 장애인 급식소에 다시 후원하고 감귤 3박스와 초코맛 우유 150개는 또 다른 무료급식소에 가져다드렸습니다.

다음날 14일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한 필자가 초코맛 우유 200개를 온열기에 넣고 데우기 시작했는데 잘 데워지지를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데운 후 필자가 한 개를 개봉하여 마셔 본 결과 적당한 온도의 따끈한 우유가 되었습니다.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종이박스에 담아 싣고 부원동 새벽시장으로 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임에도 노점 상인들의 걱정은 추위 걱정이 아니라 추위로 오지 않는 손님 때문에 가슴 졸이는 듯했습니다.

필자와 재단 관계자들이 일일이 상인분들이 계시는 좌판 앞을 빙빙 돌며 "따뜻한 우유 하나 드시고 추위 좀 녹이세요" 하며 우유 하나씩을 전해 드렸습니다.

"따뜻해서 좋다. 아침을 안 먹어 배고프다"며 하나 더 줄 수 없느냐는 채소 파시는 아주머니 등 20여 분에게는 한 개씩을 더 드렸습니다.

시장 보러 나오신 시민들에게도 고마워 우유 하나씩 드리면서 `자주 이용해 주십시오`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새벽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오신 상인 분들과 저희 밥집을 이용 하시는 상인 분들은 필자를 알아보고는 `어... 천원밥집 아저씨네` 하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좌판 시장 북쪽의 병원 건물벽 쪽 아래서 생선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우유를 드리고 가려고 하는 데 아주머니께서 "우유 다 돌리고 여기로 다시 오세요. 나도 기부 좀 해야겠다"고 하시기에 예라고 대답하고 나머지 상인 분들 손에 우유를 쥐여 드렸습니다.

주차장 안쪽이 아닌 도로변에서 채소를 다듬어가며 노점을 하시는 할머니들에게까지 우유를 다 드리고 돌아서는데 우리 밥집 단골 한 할머니께서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필자에게 달려와 하시는 말씀이 "여기 싱싱한 생선 몇 마리 담았는데 집에 가서 구원자시라"고 합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예 고맙습니다. 할머니 꼭 집에 가서 구워 먹겠습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조금 전 다시 오라는 그 생선 가게 앞으로 갔더니 아주머니께서 큰 비닐봉지에 30센치 이상 크기의 백조기와 빠가사리 생선을 그것도 싱싱하고 큰 놈들만 골라 담아 주시며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너무 큰 생선인데다 그 수가 너무 많아 이를 받아야 하나 거절해야 하나 망설이며 당황했습니다. 우리가 당황해 하자 아주머니께서 `장사 잘되니 걱정하지 마라. 나도 복 좀 지으려고 그러니 그냥 가져가서 대접 잘해라` 하시는데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기도하고 또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여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우유 한 개... 가격을 따지면 얼마 되지 않는 아주 조그만 나눔이었는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아 감동을 하였습니다. `참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또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싣고 온 생선 손질을 하다 보니 백조기는 10마리 빠가사리는 56마리나 되어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직원 중에 바닷가에서 태어나 사셨던 생선 박사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 말씀이 "이 정도 되면 50만원 이상 주어야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따뜻한 우유 하나가 이처럼 엄청난 사랑을 나눔을 행복을 담아 왔던 것입니다.

행복밥집 직원들이 일일이 깔끔하게 손질하여 대형 솥 두 개에 생선을 넣어 5시간 이상 끓여 녹아내린 생선 뼈를 두 번 세 번 걸러내었더니 소고기 곰거리보다 더 뽀~얀 우윳빛의 진한 생선 곰국이 탄생 되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자기들도 생선국이 이처럼 구수하고 진하게 우러나오는 것은 처음 본다며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전날 고아둔 생선국에 다진 시래기 등 양념으로 또다시 2시간 동안 끓인 영양 만점 빠가사리 어탕국을 큰 국수 그릇에 한 그릇씩 담아 대접을 했습니다.

오시는 분들에게 생선가게 아주머니가 기부해 준 어탕의 원료에 대한 사연을 일일이 전해 드리고 드시면서 `장사 잘 되시라고 기원 드려달라`고 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너무 맛있다며 두 그릇을 드시는 분도 계시고 조금씩 더 달라 하시는 분들이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다 드시고 나가시는 분들에게 밀감 두 개씩을 나누어 드렸더니 어탕에다 감귤까지 하시며 놀라워하시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무엇을 기대하고 시작한 것도 아닌데 5년이 지나가고 6년차 접어들면서 끊이지 않는 감동과 감명 감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이 쌓여 갑니다.

이 코너를 이용하시는 시민 여러분 새벽 운동 삼아 부원동 새벽시장에 한 번 들려 건강하고 생생한 삶을 열어 가는 생동감 넘치고 희망 가득한 기운을 한 번 느껴 보시라고 권하고 십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작은 나눔 상생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도 드려봅니다.

새벽시장 생선가게 멋쟁이 할머니시지만 저는 아주머니로 호칭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매일 장사 잘하시고 늘 건강한 웃음과 생선으로 시민 건강 잘 챙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경상도 촌놈 조유식  ynd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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