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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불안 들끓는 선별진료소…태국 다녀온 기침환자는 발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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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불안 들끓는 선별진료소…태국 다녀온 기침환자는 발돌려
  • 미디어부
  • 승인 2020.02.1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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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홍동우씨(42)는 1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신종 코로나) 선별진료소인 서울시내의 한 보건소를 찾았다가 제대로 진찰도 받지 못하고 걸음을 돌려야 했다.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태국에 다녀온 뒤 기침이 나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감기 환자 등이 많아 "다른 진료소를 가라"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니긴 한데, 찝찝한 기분 탓에 검사를 받고 싶었다"는 그는 열만 재고 귀가했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 만난 40대로 보이는 장모씨는 마포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잠시 쳐다보다가 곧 보건소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중국 입국자를 접촉하거나 집 밖을 오래 다닌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머리에 열이 나고 두통이 있는 탓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러왔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검사를 확대한다던데…"라며 보건소 안으로 들어섰다.

같은날 종로보건소를 찾은 40대 남성도 "37도 전후의 미열이 있어서 확인하기 위해 왔다"며 "신종 코로나는 아닐 것 같고 단순 감기증세인데 회사 방침상 왔지만 외국에 다녀온 사실은 없다"고 귀띔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감염이 의심되면 의료진의 판단을 거쳐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불안감에 검사를 문의하거나 무작정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겠다는 막무가내식 진단검사 요구가 적지 않게 이어지고 있다.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사 대상 확대 후 첫 주말인 8~9일 서울 송파보건소는 하루 평균 300여 건의 진단 검사 요청을 받았다. 송파보건소 관계자는 "전화가 연이어서 오는 탓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성북보건소도 "해외에 나간적 없는데 중국인과 많이 접촉했다거나 일반 감기 증상인데도 감염을 걱정하는 전화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

전국 540여개 선별진료소는 대체로 사정이 비슷했다. 한 지방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이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단순 감기 증상에도 진단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고, 서대문보건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와 무관한 소독과 관련 질문전화도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보건소에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감기나 발열 증상 등에 대한 단순질문으로 신종 코로나 의심관련 상담은 하루 10건도 안 된다는 게 상당수 서울권 보건소 관계자들의 답변이다.

보건당국 수칙에 따르면 선별진료소 진료 대상은 Δ중국방문 후 37.5도 이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자 Δ확진환자와 접촉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자 Δ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는 자 등이다.

그러나 '중국인과 같은 공간을 쓰는데, 검사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음성·양성 여부를 알고 싶다' 같이 막연한 불안감에 실제 증상 유무와는 무관하게 전화상담이나 검사를 요구하는 방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불안감에 전화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사이 밀접 접촉자 등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 보건소와 연락이 되지 않는 등 공백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시도 과도한 불안으로 진단을 받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다.

의사 출신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진단) 대상자를 확대하다 보니 검사가 필요한 분도 많지만 단순한 공포심으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분도 많다"며 "의사 소견·판단에 협조해 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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