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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팔아 12억 기부한 81세 김은숙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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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팔아 12억 기부한 81세 김은숙 할머니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0.11.04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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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따뜻하고 훈훈한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보내 주는 기부와 후원 협찬 나눔 봉사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겪지 못했던 힘들고 험난했던 아픔의 연속이었던 지난날 고생고생하며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소중한 재산을 힘든 이웃과 교육을 위해 몽땅 기부해 주시는 선인들이 많다.

얼마 전 45년 동안 팥죽 가게를 운영해 온 김은숙(81세) 할머니가 12억이라는 재산을 기부하여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형편이 좀 나은 사람이 돕는 것은 당연한 건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김은숙(81ㆍ여) 할머니는 12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고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오히려 큰 상을 줘 감사하다"며 겸손해한다.

할머니는 딸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갑자기 불치병을 얻어 힘든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했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장사를 하면서 아픈 딸을 돌봐 왔다고 한다.

할머니는 여유롭지 않은 삶 속에서도 남편과 함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충북 `음성 꽃동네`에 기부를 하는 등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할머니가 본격적으로 기부에 나선 건 2010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다. 할머니는 "딸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다 보니 돈이 아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를 더 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월 수입액의 상당 부분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월 50만 원씩 기부하던 것을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 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할머니는 남편 명의의 유산이었던 9억 원 상당의 아파트도 기부했다. 

할머니는 아들을 불러 "아버지가 남긴 집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의사를 물었고, 아들은 흔쾌히 어머니의 뜻을 따랐다. 

할머니는 "얼른 기부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고, 내가 죽으면 또 기부를 못 할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결정했다"고 했다.

할머니는 기부 금액 총 12억여 원 가운데 2억 원을 딸이 진료를 받고 있는 서울특별시 은평병원에 지정 기탁했다.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지난해에만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취약계층 환자 65명이 도움을 받았다.

할머니는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환자들을 가족 같은 마음으로 후원하고 싶다"며 "오히려 더 기부를 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힘이 닿는 대로 꾸준히 기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일부 동아일보 인용)

대단한 기부를 해주신 할머니께서 마음고생을 겪으면서도 "돈이 아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를 더 하고 살아야겠다" 고 다짐했다고 했다.

김은숙 할머니는 보통 사람들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삶의 수행을 통해 일각(一覺) 하신 선인이라고 여겨진다.

어떻게 보면 병중인 딸과 사랑하는 남편을 여의면서 슬픔에 잠기기보다 두 사람을 위해 무언가 가치 있는 복전을 선물했다고 본다.

대자연의 이치 깨달음이라는 지혜 없이는 결단하기 힘든 결제를 하신 것이다.

어머니의 결심을 응원하면서 마음을 비워준 할머니의 아들분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가 숙여진다.

며칠 전 부원동 천원의 행복밥집에 오셔서 정기후원 카드를 작성해 주신 서예 원로 허한주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마누라 상을 치르고 나서 지인들의 조의금을 자식들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주기로 결정하고 나서 고민이 생겼다" 고민인 즉 "어떤 자식의 지인은 조문을 많이 왔고 어떤 자식의 지인은 적게 왔는데도 조의금을 똑같이 나누어 주면 섭섭해하는 마음들이 생겨 우애에 금이 가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전부 다 엄마의 이름으로 가치 있고 보람된 곳에 기부하자는데 생각이 이르러 자녀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모두들 좋아하며 대찬성을 해주어 기분이 참 좋았다고 하셨다.

그렇게 결정된 조의금 중 1억 원은 김해시인재육성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천원의 행복밥집과 복지시설에 골고루 기부를 했다고 했다.

허한주 선생님은 "돈에 욕심부리지 않고 선뜻 동의해 준 자식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고 하셨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필자가 김해를 지켜봐 온 지 50여 년 동안 아내와 어머니의 조의금으로 1억 이상을 기부한 사례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훌륭하고 대단한 선각자들이 김해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고 즐겁고 행복하다.

김은숙 할머니! 허한주 선생님! 늘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함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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