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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35) 해반천서 4번째 죽어가는 60~80cm 초대형 잉어 구출 작전(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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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해반천서 4번째 죽어가는 60~80cm 초대형 잉어 구출 작전(2020년 6월)
  • 특별 취재팀
  • 승인 2021.03.2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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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매일 선정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2019~2020년 단독보도 특집기사 베스트 48 재구성"(10)
영남매일이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시민들이 지적하고 제보해 준 개선되어야 할 김해생활현장을 단독보도하여 시정과 개선을 촉구했던 기사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공감했던 현장기사 베스트 48을 선정, 요약 편집하여 재구성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영남매일 취재진 해반천 상류 60cm 이상 토종 초대형 잉어 23마리 살렸다
독성물질 오염 현장서 대형쇼핑백에 7~8마리씩 담아 3회 승용차 3km 달려
맑은 물에 놓아주고 모래 속 흙탕물 일으켜 23마리 모두 중독에서 회복 `팔팔

지난 2020년 17일 오전 10시경부터 수명의 시민들이 본사로 전화하여 "해반천 작은 물고기들이 지난번 그 장소에서 또 떼죽음을 당하고 큰 물고기들도 죽어가고 있어 김해시에 신고를 했는데도 한 시간째 아무도 나와 보지도 않는다. 죽은 수만 마리의 작은 물고기들과 죽어가고 있는 대형 물고기들을 쳐다보니 불쌍하고 안타까워 미치겠다"며 취재하여 원인을 밝혀야 한다면 빨리 와 달라고 했다.

취재진이 승용차로 현장에 도착해 보니 해반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하천을 바라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시민들은 "왜 이처럼 수시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저렇게 큰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공무원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김해시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어떤 주부는 "지난번에 떼죽음 당했을 때도 우리지역 시의원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는데 대답만 꿀떡같이 하고 아직 답이 없는 사항에서 또 이 같은 물고기 떼죽음이 일어났다"며 시의원들을 성토했다.

취재진이 주차된 승용차로 달려가 시장을 보려 가지고 다니던 대형쇼핑백을 들고 신발을 벗고 하천으로 들어가 유독물질 중독으로 한쪽으로 누워 겨우 숨을 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초대형 잉어들을 쇼핑백에 한 마리 두 마리 담기 시작했다.

너무나 무거워 두 손으로 구조를 하는데도 고통스러워하는 잉어들의 몸부림으로 힘들게 들어 올려 조심스럽게 옮겨 담았다.

대형 쇼핑백에 가득 담긴 잉어들을 승용차에 옮겨 싣고 3km 이상 떨어진 깊고 맑은 물에 놓아주고 모래 속 흙탕물을 일으켜 잉어가 있는 쪽으로 보내기를 한참, 뒤집혀 다 죽어가던 잉어들이 점점 바로 서서 유희하는 기적을 보게 된 취재진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가 남아있는 잉어들을 구조 수송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잉어 구출 작전은 3회에 걸쳐 총 23마리를 구조하여 단 한 마리도 죽지 않고 모두 살려 맑은 물에 돌려보냈다.

취재진의 연락을 받은 본사 이원달 대표이사가 현장으로 달려와 나머지 죽어가는 잉어를 구조하려 하자 그때 서야 달려온 김해시 관계자들이 "한 번 중독되면 절대 살 수가 없고 살릴 수도 없으니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라며 구조를 못 하게 방해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아직 살아있는 대형잉어들을 죽은 물고기 수거 비닐에 담아 가는 바람에 더 이상 구조를 하지 못했다.

특종 보도 속보 보도라는 언론사 본연의 취재규칙도 중요했지만 이날 현장의 취재진들은 우선 20~3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잉어들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첨단카메라 대신 쇼핑백을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죽어가는 잉어들을 건져 구조하게 된 것이다.

아마추어 수습기자가 휴대폰으로 구출 현장을 촬영하여 작은 기록을 남겨지만 모두들 말로 다 할 수 없는 취재 현장이었다고들 했다.

비록 23마리에 불과했지만 이날 구조된 23마리 대형잉어들이 씨를 말린 해반천 치어 생산과 물고기 천국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 잘난 김해시 직원들 때문에 10여 마리는 구출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한동안 가슴에 가득했다.

구조 과정에서 취재본부장이 발바닥과 손가락이 유리 조각에 찔려 찢어지는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그 어떤 취재 현장보다 보람을 느낀 현장이었다.

이처럼 초대형 물고기들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조유식 취재본부장의 평소 상식이 크게 작용했다.

조 본부장은 40여 년 동안 스님들과 함께 방생 현장을 다니면서 장거리 운행으로 지쳐 죽어가는 일부 물고기들에게 대덕스님들의 지시로 황토와 흙을 물에 풀어 주자 비실거리며 죽어가든 물고기들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금방 팔팔하게 살아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체험도 했다고 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한 이 날 해반천 물고기 살기기 작전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아무튼 죽어가는 모든 물고기를 살려내지는 못했지만 한 번에 수천수만 마리의 새끼잉어를 생산할 수 있는 해반천 터주 물고기 토종잉어 일부를 살릴 수 있어서 다행히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평소 수중생물 보호와 고향의 강 해반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물고기들이 주기적으로 죽어가는 원인을 밝혀 시민들의 불안과 수중 생물 보호에 만전을 기해 주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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