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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고독사 청년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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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고독사 청년도 예외는 아니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21.03.3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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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청년 무연고 사망자가 4년 새 65% 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고독사는 타인과의 관계 단절 또는 소통 공백으로 쓸쓸하게 홀로 죽음을 맞는 것을 말한다.

고독사는 고령층 즉 어르신들만이 아니라 60세 이하 20대 이상 어쩔 수 없는 1인 가구 독신도 있지만 가족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가족이 있어도 평소 연락이 단절되어 생활하다 보니 혼자가 된 것이다. 이처럼 가족이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면 그때부터 고독사로 처리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청년 무연고 사망자(고독사)가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해서 모두 고독사로 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시신을 인수할 직계가족이 인수를 거부할 경우 고독사 범주에 넣는다고 한다.

노년층 고독사도 급증하고 있지만 청년 고독사도 2021년 한해만 200여건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도시의 고시원과 원룸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주거하는 1인 가구 독신 생활자들이 사회와 가족과 단절되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운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저런 병고와 생활환경과 싸우다가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지난해 1월 대전의 한 원룸에서 발견된 32세 여성은 사망한 지 7일 만에 발견되었다. 시신 주변에는 취업을 위한 이력서들이 여기저기 있었지만 유언장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이 직계가족에게 연락했지만 시신 인수를 거부하여 고독사 처리했다고 한다.

지난해 연극배우 김모씨(당시 40세)씨가 서울의 한 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5일이 지나서였다. 유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동료 연극배우들이 빈소를 차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는 뉴스도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614만 가구로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가 된다는 것이다.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18.2%. 30대 16.8%였다.

20대, 30대 청년 고독사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적 면역력이 강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을 동반한 심리적 고립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 10일 속초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70대 노부부의 시신이 숨진 지 6개월 만에 발견됐다. `화장한 뒤 동해바다에 뿌려달라`는 유서와 함께였다고 한다.

산간벽지도 아니고 다닥다닥 모여 사는 공동 주거지역에서 사망한 지 6개월이 되도록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오피스텔이라는 특성상 관리비가 2개월만 밀려도 독촉 전화가 밤낮없이 불 불이 오는데 시신이 부패하여 악취가 문틈으로 나와 복도를 매울 때까지 관리사무소도 청소를 하는 미화원도 몰랐고 주변 이웃과 동사무소 등 그 누구도 몰랐다는 것은 단절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슬프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다 20대, 30대를 포함하면 청장년 세대의 고독사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30년 노인 인구는 1200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4%가 될 것으로 예상돼 노인 인구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노인 중에서도 고독사 고위험군(群)인 독거노인이 위의 통계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독거노인 중 24% 정도가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일부는 김치, 간장 정도로 하루 한 끼 정도로 연명하고 있지만 영양 불균형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고 건강을 유지할 수가 없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67세의 남성이 숨진 뒤 일주일 만에 우유 배달원의 신고로 발견됐다. 기초생활 수급자였고 지병을 앓고 있었지만, 인근 사회복지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업무량이 늘면서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3년간 발생한 65세 이상 무연고 `노인 고독사`는 5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65세 이상 고령층이 매년 7만명 가량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올해는 코로나 유행까지 겹쳐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미혼과 이혼, 사별 별거 등으로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혼자 살고 있다. 사회적 고립은 비만이나 흡연 못지않게 건강을 위협한다. 위험 수위에 이른 음주 남용과 자살,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는 경고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이처럼 1인 가구 독거주민을 고립에서 탈출시키는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하여 고독사를 줄였다고 한다.

워싱턴주는 워싱턴DC를 흐르는 포토맥강 강둑에 숲과 오솔길을 만들어 산책로로 제공하여 사람이 모여들게 했고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사회적 인프라가 `모든 이의 궁전` 노릇을 해야 사람들은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원과 강, 하천 변에 농구대를 설치하면 청소년을 위한 궁전이 된다. 특정한 운동만 하던 체육관이 댄스 교실을 열고 탁구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면 노인을 위한 궁전이 된다.

우리 사회도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 고립된 주민을 탈출시키는 사회적 인프라 확충에 예산 투입이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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