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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리마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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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리마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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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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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홰바리’해 보세요

   
 
   
 
반갑습니다. 해바리마을 사무국장 양명용 입니다. 저희 마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남해군 창선면 지족리 신흥마을은

남해군의 제1의 관문인 창선ㆍ삼천포대교를 통해 창선면으로 들어와서 남해 본섬과 연결되는 창선교를 지나기 직전에 우회전하여 약 2.5km만 더 오면 남해군 창선면 지족리 신흥마을이 있습니다.

활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보통의 자연마을 그대로의 신흥마을이 지금은 농촌전통테마마을 해바리마을이 되어 도시민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해바리마을 남해 본섬과 창선섬 사이에 있는 강진만 바다를 끼고 천혜의 갯벌이 있다.   
 
해바리마을은 남해 본섬과 창선섬 사이에 있는 강진만 바다를 끼고 천혜의 갯벌을 가지고 있어 예부터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으며 살아온 마을입니다. 다른 마을에 비교하여 특이한 것이라곤 유자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다는 점입니다. 200평 이상 유자농사를 짓는 농가가 50여 호나 되며 그 면적은 21ha에 이릅니다. 신흥마을은 남해유자를 최초로 확대ㆍ보급시킨 마을이며 남해에서 가장 유자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유자마을로 통했습니다. 마을에는 100년 된 유자나무가 있을 정도로 남해유자의 맥과 전통, 역사를 이어온 마을입니다.   

   
 
   
 
전체 세대수 96호에 161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유자농사, 벼농사, 마늘농사, 고사리, 잡곡농사를 짓고 있으며, 작은 고기잡이배로 바다에 나가 계절마다 나는 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전형적인 반농반어형 마을입니다. 특히, 마을 앞 청정해역인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전어, 장어, 바지락, 낚지, 쭈꾸미, 꼬막, 굴 등은 맛이 좋기로 이름나 있습니다.     
   
2. 관점의 전환 - 마을 안에 자원이 있다

저는 ‘신흥동메유자농원’이라는 유자농원을 2대째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떠나버린 농촌을 지켜오면서 농촌이 살 길이 무엇인가? 고민해왔습니다. 몇 차례 선진국 농촌을 견학하면서 또한 남해군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하여 여러 군데 교육을 다니면서 뭔가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좋은 사례들을 우리 마을로 가져와서 실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2000년 이후 주5일제 근무제도 도입이 전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면서 매스컴은 우리의 휴가문화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보도가 홍수를 이루었습니다. 그 속에 농촌테마관광이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도시민들의 휴양처로서 농촌이 살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부터는 제 눈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농촌관광정책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자원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찾아보기 시작했더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까지는 그냥 지나쳐버렸던 것들이 소중한 자원으로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마을에는 없는 유자농원과 유자농사가 있고, 다른 마을에는 없는 큰 팽나무(정자나무)가 있고, 다른 마을에는 없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전설을 간직한 눈썹바위가 있고, 다른 마을에는 없는 살아 있는 갯벌이 있고, 다른 마을에는 없는 고기잡이배가 있고, 다른 마을에는 없는 편백림이 있고, 때 묻지 않은 우리 사람들의 후한 인심이 있고……,
관점을 바꾼 것뿐이었는데 우리 마을은 도시민들이 좋아할만한 자원의 천지였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홰바리’를 생각해낸 것은 행운이자 전통테마마을을 추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3. 해바리마을의 원천 ‘홰바리’란

‘홰바리’는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횃불을 이용해 잡는 어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금은 우리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의 체험거리로 되살려내었지만 그 때까지는 거의 명멸했던 ‘홰바리’였습니다. 우리 마을에는 예부터 횃불을 들고 바닷가로 나가 낙지며 게 등을 잡는 ‘홰바리’가 생계수단의 하나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부모님들은 횃불을 들고 바닷가로 나가 낙지나 게를 잡아서 우리들 신발이나 옷을 사 주었던 것입니다.

도시민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는 상황에서 ‘홰바리’는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마을만의 자원이었습니다. 유자를 중심으로 한 농사체험과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홰바리, 고기잡이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아보는 선상체험을 하는 것을 중심체험테마로 만들면 그 어느 마을보다 경쟁력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 농촌진흥청 지정 전통테마마을이 되다
  
그때부터 저는 농림부나 행자부 등 정부기관의 정책 사업을 찾아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뒤지지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부터 논의해오던 친구와 함께 회의를 조직하고 부부동반으로 선진지를 견학하기도 했습니다. 행자부의 정보화마을사업, 농림부의 녹색체험마을,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사업, 농협중앙회의 팜-스테이 사업 등에 관한 자료를 다 뽑아서 어느 것이 우리 마을에 가장 적합한 사업인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농촌진흥청이 지정하는 전통테마마을 사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은 2년 동안 2억 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사업비지원규모는 크지 않지만 효율적인 자금배정과 지정 후 운영지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마을에 가장 적합해보였습니다.

사업신청을 위해 남해군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많은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 때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와 격려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해바리마을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전문 컨설팅업체를 선정해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 총체적인 사업계획을 완료했습니다. 농사체험과 바다체험을 통틀어 ‘해바리마을’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5.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 개발

 1) 선상체험: 배를 타고 1일 어부가 되어 계절별로 나는 고기를 잡거나 잡은 고기를 직접 요리도 해먹어보는 체험프로그램
 2) 바지락체험: 바지락ㆍ조개 캐기, 고둥 잡이, 굴(석화)따기 체험
 3) 홰바리체험: 밤에 횃불을 들고 갯벌로 나가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낙지나 게를 잡아보는 체험
 4) 유자체험: 유자 따기, 유자청(유자차)담그기, 유자비누 만들기 체험 등

   
 
   
 
6. 주민들의 동참 동기

전통테마마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여기에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 지정이 확정될 때까지는 주민들은 반신반의하였습니다.

처음 사업을 준비할 때는 “될 수 있겠나?”하면서 방관했던 사람들이 전통테마마을로 지정이 확정되어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되자 점차 관심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게 되며, 우리 마을이 관광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저녁마다 회관에 모여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토론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해바리마을의 운영체계를 조직화하고 업무도 분담할 수 있는 동력도 생겨났습니다.

민박 등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소득의 20%는 마을공동기금으로 하는 등의 소득의 분배방법이나 민박배정 순번 등을 정한 운영규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이장을 테마마을운영위원장으로, 개발위원들을 테마마을운영위원으로 세우고 사무국장과 총무, 각 체험프로그램별(선상ㆍ홰바리ㆍ바지락ㆍ유자ㆍ마늘체험, 단체식사팀) 책임자를 선임했습니다. 출향인들은 자문(홍보)위원단으로 만들어 마을 전체 주민이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번 다녀간 방문객들이 입소문을 퍼뜨려줄 수 있도록 주민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7. 매체를 통한 홍보의 위력 실감

이를 바탕으로 2차년도인 2005년에는 해바리마을을 알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제작해준 해바라마을의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경부ㆍ대진고속도로를 비롯한 각 고속도로 상ㆍ하행선 휴게소를 찾아가 관광안내소마다 마을을 홍보하는 3종의 리후렛을 비치하고, 방문객에게 배부하며 홍보를 하였습니다.

지역신문이나 지방지, 중앙지, 방송사, 잡지 등 언론매체에 보도 자료를 보내 우리 마을을 알리는 보도가 나갈 수 있게 요청한 결과 신문에는 17회, 방송에는 12회나 나가게 되었습니다. 언론ㆍ방송매체를 통한 홍보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2006년 12월 현재 해바리마을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약 12만 명이나 되고 2006년 해바리마을을 다녀간 사람은 4850명이나 됩니다. 이들 방문객들이 해바리마을에서 쓰고 간 돈은 약 2억5천만 원 정도로 추산합니다.
 
8. 해바리마을의 운영은 
 
방문객들은 1일(당일)체험형, 1박2일형, 2박3일 체류형으로 구분합니다. 1박2일체류형 방문객이 75%를 차지합니다. 1박2일형 방문객이 많은 이유는 해바리마을만의 독특한 체험프로그램 때문입니다.

민박만 하는 세대가 25호, 고기잡이배로 선상체험 프로그램에만 참여하는 세대가 15호, 민박도 하고 선상체험에도 참여하는 총 세대가 33호입니다.

방문객이 민박을 할 경우 1박3식(하숙형)에 1인당 숙식 2만5천원, 선상체험 1만5천원, 바지락 캐기ㆍ홰바리ㆍ유자비누 만들기 체험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마다 참가비를 5천원 받습니다. 2006년 소득을 분석해보면 민박만 하는 경우는 한 농가당 평균 280만원, 선상체험만 하는 경우 평균 310만원, 민박ㆍ선상체험 두 가지 다하는 경우 평균 61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이 올리는 소득의 20%는 마을공동기금으로 전환됩니다. 2006년 순 마을공동소득은 2300만 원 정도입니다.

마을에 공동소득이 생기게 되자 그 전에 마을 공동바다에서 주민들이 바지락을 캘 때 연간 5만원씩 마을기금을 내도록 했던 것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주민들에게는 직접적인 소득이 되는 것이라서 주민들이 테마마을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실감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9. ‘하나 팔고 하나 버리기 운동’ 전개

‘하나 팔고 하나 버리기 운동’이란 주민들의 의식개혁 운동입니다.

‘팔자’는 하나는 ‘서비스’입니다. 방문객들에게 3감동(감탄, 감명, 감동)을 느끼게 하여 우리가 생산한 먹거리까지도 사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버리자’는 하나는 ‘욕심’입니다. 우리 집의 한 푼을 위해 테마마을 전체의 화합과 조화로운 운영을 깨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우리 집에 한 명이라도 더 받자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서로 시기하고 헐뜯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테마마을의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방문객이 생활할 민박집을 순번제 배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나 팔고 하나 버리기 운동’의 결과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유자 등 먹거리 판매소득도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10. 리더의 자세는

저는 아침에 대문 밖을 나올 때 세 가지를 옷걸이에 걸어놓고 나가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그 세 가지는 자존심, 간, 쓸개입니다.

리더가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주민들을 무시하거나 참을성이 없으면 리더십을 잃기 십상입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자세, 존중하는 자세, 참을성 있는 자세를 보일 때 리더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을에서 ‘하나 팔고 하나 버리기 운동’이 가능했던 것도 리더들이 이러한 자세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테마마을 운영초기에 주민들이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주민 화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1. 해바리마을의 미래는

해바리마을은 2006년 10월 창원시배드민턴연합회와 1사1촌 자매결연사업으로 도농상생의 길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해바리마을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첫째, 주 소득원인 유자를 지속적인 친환경농업으로 발전시켜 도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둘째 마을 해변에 자연 해수욕장을 복원해 1박2일형 마을에서 2박3일 체류형 마을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남해군내에는 전통체험마을, 녹색체험마을 등 모두 11개 체험마을이 있습니다. 이들 마을을 연결하는 체험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해바리마을을 찾았던 방문객이 다랭이마을 등 다른 체험마을을 또한 찾을 수 있도록 상호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넷째, 문화관광부가 추진하는 사업인 ‘협력적 관광자원개발모델창출사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해바리마을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분야이고 해바리마을의 미래 개척 사업입니다.

남해군내 5개 체험마을(창선면 신흥해바리마을, 삼동면 지족갯마을, 상주면 두모드무개마을, 남면 홍현해라우지마을, 남면 가천다랭이마을)이 연대하여 각 체험마을이 가진 차별화된 체험거리들만을 모아서 이들 마을들이 돌아가면서 매월 특색 있는 축제(잔치)를 개최함으로써 남해를 한 번 찾은 도시민들이 계속 이들 마을을 순회하면서 연중 이색적인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바리마을은 도시민에게는 고향의 추억을 일깨워주며 보고 즐기는 체험활동을 통하여 활력이 넘치는 복합산업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연구하고 노력하여 발전 계승시켜 나갈 것입니다.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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