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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왕과 귀족의 방 밝히던 굽다리등잔, 도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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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왕과 귀족의 방 밝히던 굽다리등잔, 도 유형문화재 지정
  • 장종석 기자
  • 승인 2021.10.2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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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
함안 말이산 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

경남도는 28일 ‘함안 말이산 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을 아라가야 유물로는 처음으로 도 유형문화재(제677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어두운 실내를 밝히기 위한 조명용기로 사용된 가야토기로서,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묘역이자 세계유산 등재추진 중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의 중심능선에 위치한 25호분에서 출토되었다.

말이산 25호분은 6세기 초 조성된 대형 고총고분으로서 돌덧널의 규모, 부장품, 순장으로 보아 아라가야 왕족이나 최고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굽다리등잔은 일제강점기의 발굴 시도와 도굴 피해에도 불구하고 2015년 재발굴 당시 부러진 뚜껑돌 아래에서 거의 완전한 상태로 출토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고대의 등잔 토기는 다리가 붙은 넓은 접시에 등잔 2~5개가 붙은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높이 16.9㎝)은 전형적인 아라가야식 굽다리접시에 등잔 7개가 부착된 것이 특징이다.

또 굽다리접시의 아가리 부분을 말아 좁고 긴 관(管) 모양의 기름저장 공간을 마련하고, 그 위에 높이 3㎝, 지름 6㎝ 남짓한 등잔들을 등간격으로 배치한 다음, 등잔 바닥에 지름 2~4㎜의 구멍을 뚫고 심지를 꽂아 관과 등잔 안의 기름이 일정한 양을 유지하면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번에 도문화재로 지정된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이 사용한 조명용기로서, 한국의 고대 조명용기 중 가장 많은 등잔이 부착되어 있는데다 아라가야식 토기의 특징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성, 희소성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그동안 가야유적 발굴유물의 문화재 지정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2019년부터 경남지역 출토 가야유물 8건이 국가 보물로 신규 지정될 만큼 최근 들어 가야유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 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남도 또한 관내 가야유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올해 3월 금관가야의 용무늬 금동허리띠를 도문화재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굽다리등잔의 지정과 함께 가야의 대외교역과 국제성을 잘 보여주는 중국제 청동그릇 2점도 지정예고 했다.

또한 김해 출토 원통모양ㆍ바람개비모양 청동기, 함안 출토 각종 모양토기 등의 지정 추진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도내 가야유물의 문화재 지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김수환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보물급 가야유물이라고 해도 문화재 지정의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이는 가야사에 대한 도민 인식과도 연결되어 경남의 가야문화가 저평가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가야의 역사와 정체성을 잘 간직한 가야유물을 문화재로 지정, 보존하는 것은 찬란한 가야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한 만큼 발굴된 중요 가야유물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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