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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칼럼...신명으로 새해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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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칼럼...신명으로 새해를 열자
  • 영남방송
  • 승인 2009.02.0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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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수.  
 
ㅡ신명으로 새해를 열자

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 감독



한국 사람에게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신명’이라는 유전자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신명이 있다.

평상시 “우리 꽹과리, 징, 장구, 북의 나이가 몇 살이나 먹었냐?”는 질문을 받는다. 우리 역사가 4321년이죠. 꽹과리 징, 장구, 북은 그것보다 조금 더 올라가서 한 5000년~4321년보다 훨씬 전부터 살아왔던 우리나라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라고 생각한다.

신명! 우리나라 하늘, 우리나라 땅, 우리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명, 함께하는 즐거움, 창조된 에너지이다. 저 또한 우리만의 색깔, 우리만의 맛 그것을 가지고 그런 신명으로 세상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52년이 되었다.
제게는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다닌 세월입니다. 그 즐거움은 바로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예를 들면 꽹과리, 징, 장구, 북은 일을 하면 노동의 음악이 되고, 상여 메고 꽹과리, 징, 장구, 북을 들고 밤을 새면서 전야제를 벌였다. 상여 메고 갈 때도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치면서 저승길로 모셨습니다.

전야제를 날 때는 군악이었다.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70% 이상이 군사용어이다. 길군악, 조금 빨리 행진할 때는 반길군악, 오방진, 일자진, 천자진 등 이런 식의 용어가 많다.

제가 연주할 때 입는 옷도 옛날에 병사들이 입던 군복이었다. 예전 선조들의 생활 속에서 우리는 신명의 유전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것은 가(歌)·무(舞)·악(樂)이 일체가 된다. 우리 것은 하나, 둘 할 때 하나 속에 몇이 들어있냐 이다. 한 속에 셋이 들어 있으면 셋에 감긴다. 둥글게 감아서 그 호흡의 기운을 배꼽 밑의 단에 계속 쌓습니다.

그래서 우리 것은 감기는 맛, 감기는 멋이 있다. 우리 민족의 호흡을 표기하라면 무한대! 이 무한대 속에서 끊임없이 끊길 듯, 끊길 듯하면서 감아지는 맛, 감기는 멋을 평소에 한 것이다.

저희가 연주를 할 때 보실 수 있는 상모를 보십시오. 상모도 목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감아 싸는 그 힘으로 돌아가는 거다.
대단히 과학적인 물리학적으로 구조가 되어 있다. 상모는 전립이라고 해서 군인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였다. 팔도마다 다 다른 용어와 다 다른 가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전통 음악과 놀이는 체력도 단련시켜 준다. 택견이나 수벽을 보시면 춤추듯이 하면서 호흡이 삼박자이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것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항상 둥글게 감는다.

우리는 학교에서 오랜 전부터 우리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우리의 정신문화, 그 아름다운 문화는 거의 생활 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미 오랜 전에 문화전쟁이 시작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미학적인 측면에서 집을 짓고, 가장 한국적인 울림을 연구해서 극장의 음향을 만들고, 가장 한국적으로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을 연구해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곳이 관연 몇 곳이나 될까요? 대한민국에 많은 외국인들이 오는데 그들의 방한 목적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것이 대한민국이오’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있나요?

우리에게서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잊어버렸던 우리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저는 그것을 전통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 많은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민족은 신명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근본은 조화로운 상생이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서 대동의 정신에 입각해 남을 이롭게 해주는 조화로움이 있다. 상생은 싸우지 말고 더불어서 살자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즐거움을 세상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하고 좋은 것을 이제는 함께 펼치는 창의적인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세계 최고가는 부자 대한민국 보다 세계 최고의 문화적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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