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암산을 바라보고 공기좋고 조용한 대우 프르지오 5차(장유면 관동리 팔판마을)아파트에는 다른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서비스의 질과 내용,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에 있어서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장유 대우 작은 도서관을 찾아 보았다. 도서관 문을 열기 전까지 기자의 생각이 얼마나 편견에 불과했는지 그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문을 열자 눈앞에 신천지가 펼쳐진 듯한 풍경.
놀라울 뿐이었다. 아파트에 이렇게 규모 있는 도서관이 있다니...
사실 도서관 문을 열기 전만 해도 주변 사람들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기자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내용이나 형식 종류 면에 있어서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다. 작은 도서관이란 공공도서관의 거리가 멀어 이용이 불편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주민용 소규모 도서관을 말한다.
대우아파트 부녀회에서 힘을 모아 처음 문을 열게 된 이 도서관은 삭막한 콘크리트 담벼락을 떠올리게 하는 아파트에 공동체 문화를 일궈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녀회에서는 도서기금 마련을 위해 농협 계절상품 팔기, 재활용품 정리, 젓갈장사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작은 도서관 관장(신혜란)은 "작은 도서관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결합하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참여하여 주민들이 키워 온 도서관이라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작지만 큰 일을 하고 있는 엄마들... 대단한 우먼파워다."라고 말했다.
장유 대우 작은 도서관 이용자들이 참여해 그동안 배운 기량을 뽐내는 마을 축제도 빠질 수 없는 자랑거리. 지역 주민의 배움과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공작소 역할도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있는 팔판마을 장유 대우 작은 도서관은 누구나 편히 왔다가 책을 읽으며 정보를 얻고 쉬었다 가는 쉼터이다. 더구나 아파트 내에 마을 도서관이 자리잡고 주부, 어린이들이 부담없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 큰 자랑거리는 이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구연동화, 수채화, 색종이돕기, 경제교실, 어린이 과학교실 등 주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아파트 내 도서관이었지만 지금은 민간의 자율성과 공공의 책임성이 결합한 새로운 협력모델로서 오늘의 작은 도서관이 있게 됐다.
아파트 단위에서 도서관이 활성화된 곳은 전국적으로 드물 것이라는 게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219.24㎡의 면적에 75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장유대우 작은 도서관...
작은 도서관 관계자는 "장유 작은 도서관은 국립. 시립 등 기적의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포스비브테크 책꽃이 프로그램과 집에서나 직장에서도 도서관의 보유도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http://palpanlib.oranc.co.kr)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축제는 지역 주민이면 연령.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란관장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도서관에 있어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정임선 기자 jeff@y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