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고금리 등으로 인한 최근 가계의 소비여력 저하,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소비 회복세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경제이슈 분석'에서 "펜트업(이연) 수요 약화, 금리 상승·심리 위축 영향에 일시적 요인도 더해지면서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말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중 소매판매가 날씨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의복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1% 감소했다. 의복을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의 국내여행 대체, 높은 외식물가 등으로 음식·숙박업 등 대면서비스업 생산도 기대치를 하회한 0.3%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완만한 증가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회복세는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계의 소비여력 저하, 주택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소비 회복 모멘텀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가계 소비여력은 실질구매력 저하, 이자부담 증가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축적된 가계 저축이 소득 충격을 완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택가격의 빠른 하락이 부(富)의 효과, 부실화 가계의 차입 능력 제약 등을 통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추정됐다.
  
오태희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가계의 소비여력 저하, 주택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회복 모멘텀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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