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영남칼럼...5만원권 새 돈은
상태바
영남칼럼...5만원권 새 돈은
  • 변삼석 기자
  • 승인 2009.03.16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삼석 본부장.  
 
ㅡ5만원권 새 돈은

변삼석
부산취재본부장


한국 화폐사상 최고액권인 5만원 지폐가 오는 6월부터 시중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신사임당 초상이 그려진 5만원권 발행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1962년 아이와 엄마를 모델로 한 100환권이 발행됐다가 일년도 안돼 사라진 뒤 여성이 지폐 모델로 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당국이 신사임당을 사상 최대의 현모양처형으로 인식한 탓인지 아니면 당당히 사회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실현에 최적임자라고 판단한 결과 선정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실제인물의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와는 거리가 멀다.

율곡 이이가 쓴  '나의 어머니 일대기'에 의하면 신사임당은 결혼 후 19년이 지나서야 시댁에 들어가 살았다고 한다. 별다른 내조를 한 것도 없고 시어머니 얼굴을 처음 본 것도 혼인한지 3년이 지나서 였다고 한다.

현모양처의 이미지는 후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남편이 첩을 들이는 것에 반대해 애들 다 놔두고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금강산에 들어가 자신을 수행한 것은 덕을 닦는 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남다른 점이 있다면 친정부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시대적 제약을 넘어 시와 서화 등에 천부적인 예술세계를 펼쳐나간 점이다. '출가외인' , '여필종부'의 길을 거부하더라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당당히 살아가는 이미지를 심어준 건 틀림없다.

조선시대의 엄격한 유교 가부장 사회에서도 자기성찰과 개성을 살려나간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물론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여성이면 누구나 갖추고 싶은 덕목이다.

신사임당은 어쩌면 역사상 최초의 페미니스트인지도 모른다. 5,000원권 지폐의 율곡 이이가 바로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모자가 21세기 국내화폐의 주도적 역할을 할 셈이다.

조선시대의 존경받는 대표적 인물로 결정해서 지폐모델로 정한 것인지는 모르나 모자의 지폐모델은 무언가 적절치 못한 느낌이다. 신권 앞면에 들어가는 초상은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는 다분히 교육적이고 교훈이 담긴 것이라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현모양처 형이 아니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영실 같은 인물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애당초 거론됐던 김구 선생을 주장하는 이도 있고 여성이어야 한다면 아직까지 일제 식민통치의 잔재를 해소하지 못한 한국의 실정으로 봐서 유관순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지적이다.

여성 예술가라면 허난설헌도 모델에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찌됐던 결과는 번복할 수 없을지 모른다. 당국은 신사임당 본래의 이미지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5만원권이 시중에 풀리면 일상 경제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금지급기에서 큰 돈을 인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고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사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반면 5만원권 발행으로 물가가 불안해 질 수 있다. 1만원권 화폐가치가 줄어들고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다. 위폐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