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행사, 연수, 문화이벤트 등 참가인원 극히 '미미'
개관 3주년을 맞은 김해클레이아크가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 ||
클레이아크 미술관의 주(主) 사업은 기획전. 기획전의 경우 매년 상, 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1차례씩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워 2006, 2007년에는 제대로 열렸으나 2008년은 한차례만 열렸고 2009년 역시 한차례로 계획되어 있다.
또 '어린이 미술교육'과 '미술관 감상교육'등은 기획전과 연계해서, 체험행사. 연수. 문화이벤트 등은 별도 행사로 열리고 있으나 참가인원은 극히 미미하다. 기획전의 경우 2007년 9월 하반기 기획전으로 당시 관장이던 S씨의 작품전을 열었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는 다른 전시회는 열지 않고 7월 20일까지 S씨 작품전을 그대로 이어갔다.
또한 작년 8월부터 금년 8월까지는 건축도자-OLD전을 열 계획이어서 역시 상, 하반기 별도 전시는 없어졌다. 결국 1년 내내 전시내용을 바꾸지 않고 같은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시민들의 문화수준 향상을 꾀한다는 본래의 취지는 실종되고 말았다.
학생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력 증진을 목표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2007년 하반기 기획전과 연계된 미술관 감상교실은 4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197명, 2008년 겨울방학 미술교육프로그램은 1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64명만이 참가하는 등 시민들이나 외지 관광객들의 호응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험관(일일체험, 단기강좌, 정기강좌, 찾아가는 행복교실)마저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이용자 수가 격감하여 2008년도에는 전년도에 비해 인원에서 29%, 수입금은 32%가 감소했다.
기획전이 1년에 한차례 전시로 그치는 데 대해 미술관 측이 내세우는 이유는 '예산 부족'. 그러나 예산을 고려한 적절한 기획이 이루어진다면 1년에 두 차례의 전시 개최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미술관은 2007년 전체 예산에서 8억원, 2008년에는 3억여원이 잉여금으로 다른 사업으로 전용되거나 다음해 예산으로 이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력 운용에도 보다 더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06년의 경우 4명의 전시기획팀 인원으로 두 차례의 기획전을 개최했음에도 현재 6명으로 한 차례 밖에 전시회를 열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중간에 직원 교체 등이 있다보니 업무적응과 전시에 필요한 아이디어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을 배치하여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 클레이아크 미술관의 직원 급여와 각종 수당, 상여금, 퇴직적립금 등 인건비 성격의 예산비율이 전체 예산의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해 예술인단체의 한 인사는 "클레이아크 미술관이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미술관이라고는 하지만 원래의 설립 목적을 살리고 관람객들의 기호도 고려해서 행사나 교육을 준비해야지, 지금처럼 1년 내내 같은 전시와 밋밋한 문화 이벤트, 소극적인 마케팅으로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그 쪽으로 이끌기가 쉽지는 않을 것" 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무리 시민을 위한 문화, 예술공간이라고 하지만 미술관 측이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일정 부분 수익을 올리도록 노력을 해야 함에도 市의 출연금에만 의존해서 구태의연한 자세로 운영을 해 나간다면 시민들로부터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2008 회계년도(2008년 1월 1일~ 12월 31일까지)김해 문화의 전당과 클레이아크 미술관, 한옥체험관, 재단 사무처의 결산서를 심의한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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