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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 익히며 산성지키는 '이색 스님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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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 익히며 산성지키는 '이색 스님家'
  • 영남방송
  • 승인 2009.07.0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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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3대 산성(山城) 중 한 곳인 담양 금성산성(사적 제353호.총길이 7352m)에서 수년째 전통 무예를 익히며, 산성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스님 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금성산성 안쪽 동자암에서 기거하는 청산스님(47)과 보리스님(41.여), 황룡(15), 청룡(14), 구봉스님(9.여) 일가. 청산, 보리스님은 부부, 나머지는 이들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보국문과 충용문을 대문삼아 산성산의 청풍명월을 벗삼아 골짜기 샘물을 길어다 밥을 짓고 장작으로 불을 때는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빡빡 민 머리에 가슴까지 내려온 수염, 허리 춤엔 장검을 차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소림사 고수와 같은 청산스님은 자타가 인정한 금성산성 지킴이이자 전통무예가다.

스님과 가족들은 꼭두새벽부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칠흑같은 밤까지 금성산성을 쓸고 닦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술을 연마한다.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스님 가족들은 새벽예불을 마치고 성곽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심신 단련과 주변 청소가 이들 가족의 첫 일과다.

보국문과 충용문 사이 삐죽삐죽 자란 잔디를 깎고 돌길사이 무성한 풀도 베고,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줍고, 겨울이면 등산객 미끄러질까 봐 주차장에 쌓인 눈까지 말끔히 쓸어낸다.

스님이 산성에 자리잡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고된 일들을 마다 않고 공력을 들인지도 벌써 5년째.

금성산성과 함께 스님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전통 승군무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을 공포에 떨게 하며 조선을 구해낸 서산대사 무예의 맥을 잇고 있는 스님은 두 아들 황룡, 청룡스님까지 합세해 불철주야 무공 수련에 정진중이다.

무술고수인 청산스님의 지도를 받은 황룡과 청룡스님의 무예는 말그대로 일취월장해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에게 하루 2-3번씩 시연을 할 정도다.

비장한 음악에 맞춰 검과 창, 봉 등 각종 무기들을 휘두르며 실전을 방불케하는 무예시연은 화려한 버라이어티쇼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어린 동자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너무 노출된 것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청산스님은 "단군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무예를 널리 알리고 한때 10만 인구를 자랑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담양이 다시 활력을 되찾는 것이 우리 가족의 목표이자 삶의 이유"라며 "대중과의 교류가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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