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는 20일 오후 1시 45분께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치실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참관식 때 고인 곁에 직접 쓴 편지를 뒀다.
편지는 지난해 출간한 이 여사의 자서전 '동행-고난과 행복의 회전무대'속에 끼워 넣었다. 더불어 손수 뜨개질 한 배덮개, 손수건, 성경책을 선물했다.
이 여사는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다.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을 뜨거운 사랑의 품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이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씌워 주실 줄 믿는다.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이 편지는 윤철구 비서관이 대독했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입관식, 입관 미사, 참관식 내내 눈물을 흘렸다. 윤 비서관이 편지를 대신 낭독할 때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에 따르면 참관식에 참석한 박지원 전 비서실장도 김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보고를 올렸다.
박 실장은 "여사님 걱정을 하지 마시기 바란다. 대통령을 모셨던 것처럼 여사님을 잘 모시겠다"며 “평소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던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안녕히 가시기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 비서관은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등 측근들도 '여사님 잘 모시겠다'며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영남매일-당당한 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