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반갑습네다!-54년 금단의 선 넘어…
상태바
반갑습네다!-54년 금단의 선 넘어…
  • 조유식 기자
  • 승인 2007.10.03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매일 창간12주년 기획시리즈 “그날 이슈기사”<4편>

 

54년 금단의 선 넘어…“힘 합쳐 평화 새 역사를”
7년만에 다시 손 잡은 남북 정상…“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반갑습니다.”(노무현 대통령)

7년 만에 다시 손을 맞잡은 남북 두 정상의 얼굴에 반가운 미소가 흘렀다. 2007년 10월 2일 낮 12시2분 54년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평양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공식일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인 영접으로 시작됐다.

 
7년 만에 다시 반갑게 손을 맞잡은 남북 두 정상.

 

                                                                                                      

 

                                                                                                      

 

                                                                                                      

 

당초 예상을 깨고 직접 공식 환영식장인 ‘4·25 문화회관’으로 노 대통령을 마중 나온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하고 “반갑습니다”라며 환영의 인사말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장 도착시각에 맞춰 ‘4·25 문화회관’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은 삽시간에 함성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장에 5분 가량 앞서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붉은색 카펫을 함께 걸으며 북측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명예위병대를 사열하고, 환영식에 참석한 김영일 내각 총리를 비롯해 북한 당·정·군의 고위층 인사 21명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어 4·25 문화회관 앞 중앙단상에 나란히 올라 북한 인민군의 분열을 받았다. 이어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식장에 도열해 있던 우리 측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했고, 양 정상은 식장을 퇴장하면서 꽃술을 흔들며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평양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마중 나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후 김 상임위원장과 무개차(오픈카)에 탑승, 연도에 나온 수십만명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20분동안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북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진심으로 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며 “평양 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정말 좋은 일이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 정상이 평양 시내에서 환영식 행사를 갖고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며 “육로 방북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왕복 4차선 160㎞에 달하는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북녘 산하를 보면서 달렸다. 지난 여름 수해로 일부 파손됐던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말끔히 보수돼 있었다.

대통령 일행은 평양 시내 통일 거리와 충성의 다리로 대동강을 건너 공식 환영행사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광장에 낮 12시께 도착했다. 청와대를 떠나 평양 시내까지 승용차로 4시간도 걸리지 않는 길을 달리는 데 휴전이후 5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일 오전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20분 동안 카퍼레이드를 벌였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노 대통령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 가고 있다”


노 대통령은 평양 도착과 함께 서면으로 배포한 도착성명을 통해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며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 주민들에게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라며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평화 위해 하나하나 실천해나가자”


아울러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다”며 “7000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권 여사 및 공식수행원과 오찬을 함께 한 후 이날 오후 만수대 의사당에서 예정된 김영남 위원장과의 공식 면담과 목란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 노무현 대통령 평양도착 성명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갑시다.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습니다. 7천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뜻을 모아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대한민국 국가원수 최초로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평양 도착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 9시 5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 방북하며 전 세계에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휴전 이후 54년 동안 남북을 갈라 놓았던 금단의 선과 분단의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가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연 셈이다.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이 민족분단을 막고자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갈 때 지나갔던 바로 그 길이다.
 

 

군사분계선을 10m 쯤 앞두고 노 대통령은 남쪽을 향해 돌아서서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선 심경이 착잡하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전했다. 차분한 얼굴에 여유가 있었지만 발걸음에 실린 역사의 무게를 느낀 듯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며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도로위에 노란선으로 표시된 군사분계선을 천천히 걸어 넘었다.

우리 민족을 갈라놓았던 ‘금단의 선’을 통일과 평화의 희망을 안고 넘은 순간, 노 대통령이 차고 있던 남북경협의 상징 ‘개성공단 시계’는 9시 5분을 가리켰다.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역사적인 장면은 CNN 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 노무현 대통령 군사분계선 통과 메시지

국민 여러분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선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발전이 정지돼 왔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수고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또 넘어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 입니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평화체제와 공동번영에 실질적이고 구체적 진전 이룰 것
 
2일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악수하는 노 대통령<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북길에 오르기 전 정상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인사에서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경제 협력에 남아있는 많은 장애를 극복하는데 노력을 집중하며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태극기와 봉황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달린 전용차 벤츠 S600에 올라 7시 55분께 청와대 출입문을 나서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노무현 대통령 대국민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취임 전후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제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회담에 거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의제들,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에서 검토된 의제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의제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기대를 최대한 의제에 반영하고 결과를 얻고 싶은 심정이나,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역사가 저의 책임으로 맡긴 몫이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입니다.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일 것입니다.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북녘 땅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희영 (woody@korea.kr)  자료/국정브리핑
 
 
관련기사
 
 
노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정상회담 시작 (2007.10.03)
권양숙여사 인민대학습당 방문 (2007.10.02)
“한반도 화해 협력 평화가 역사의 대세다” (2007.10.02)
‘개성공단 시계’ 떴다…“남는 건 사진” (2007.10.02)
“대화와 신뢰는 민족 공동번영 앞당기는 계기” (2007.10.02)
54년 금단의 선 넘어…“힘 합쳐 평화 새 역사를” (2007.10.02)
김영남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 (2007.10.02)
“반갑습니다!…환영합니다!” (2007.10.02)
양측 인사와 악수하는 남북 정상 (2007.10.02)
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도착 (2007.10.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