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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을숙도 너른 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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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을숙도 너른 품속으로....
  • 조유식 기자
  • 승인 2007.10.05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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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의 보고(寶庫) 낙동강 하구, 부산 최초 ‘생태전문전시관’ 

 

낙동강 하구를 바라보며 누군가는 이런 싯구절을 남겼다. "바다에 이르러 강은 이름을 잃어버린다."(허만하 시인)

정말로 강은 바다를 만나면서 제 모습을 잃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강도 아니고 아직은 바다도 아닌 곳에서 새로 태어나는 그 이름. 하구(河口).

 

생명력의 보고(寶庫) 낙동강 하구

하구에서 만나는 바다와 강의 두 물살은 서로가 서로에게 섞이고 뒤척이는 가운데 숱한 생명을 일깨운다. 이곳이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생명들이 종종 그 귀한 모습을 드러내고 또 간직하는 곳. 하구는 그래서 여러 모로 살아 움직이는 땅이다.

강과 바다를 동시에 끼고 살아온 부산.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물길이 천삼백 리를 돌고 돌아 마침내 당도한 곳에 우리 부산의 젖줄, 낙동강 하구가 자리잡고 있다. 완만한 낙동강 하류와 드넓은 남해바다가 만나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큰 삼각주가 형성된 곳.

갯벌과 갈대밭 같은 다양한 서식처가 있는 철새도래지이자 일찍이 천연기념물(제179호)로 지정된 곳. 낙동강 하구에 대한 설명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플랑크톤이 많아서 어류 패류 수서곤충 같은 철새의 먹이가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김이나 굴 재첩처럼 우리들의 밥상을 풍성하게 하는 수산물도 같이 품어 안고 있는 곳이 낙동강 하구이다.

뿐인가. 나이 지긋하신 분들에게는 부산에서 가장 멋들어진 데이트 코스이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살아 숨쉬는 장소이다.

 

새(乙) 많고 물 맑은(淑) 섬 '을숙도'

새(乙)가 많고 물이 맑은(淑) 섬 '을숙도'. 낙동강 하구에서도 가장 큰 섬, 을숙도를 기억하는 분들이 자주 털어놓는 말이다.

을숙도(乙淑島). 이름 그대로 새(乙)가 많고 물이 맑은(淑) 섬. 부산뿐만 아니라 먼 지방에서도 그 이름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지만, 지난 이십여 년의 세월은 그 명성이 서서히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기이기도 했다. 그 사이 하류의 물길을 가로막아 낙동강 하구둑이 들어섰고 이곳저곳이 매립되고 개발되면서 을숙도를 포함하여 낙동강 하구는 더 이상 그 옛날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땅이 됐다. 덕분에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서의 기능도 많이 떨어졌다.

겨우 명맥만 남은 낙동강 하구를 되살리고 보존하자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제는 인간과 더불어 다른 생명들의 보금자리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자는 그 움직임의 한가운데 얼마 전 뜻깊은 공간이 하나 더해졌다.

지난 6월 을숙도철새공원 안에 들어선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그것이다.

 

부산 최초 '생태전문전시관'

부산에서 처음 생긴 생태전문전시관이자 환경체험교육장인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하구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전하며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장소가 되고자 만들어졌다.

연면적 4천75㎡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이 센터는 국제건축공모전을 통해서 지어진 건물답게 그 외관부터 남다르다. 센터 뒤쪽의 습지대를 육안으로도 잘 조망할 수 있게끔 한쪽 벽면을 모두 유리로 처리해 놓았으며 건물 곳곳에 마치 숨통을 틔워놓듯이 여러 크기의 격자창을 뚫어놓아 미학적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다목적실과 사무실이 있는 1층에서 곧장 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비스듬한 통로가 보인다. 통로를 따라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는 어류와 조류, 식물들이 층층이 모빌 형태로 전시되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낙동강 품속으로 들어가다

2층 전시실은 크게 중앙홀과 다섯 개의 존으로 나뉜다. 중앙홀에는 대형 PDP를 통해 낙동강 하구와 센터 뒤쪽에 마련된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건물 옥상에 있는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철새들과 텃새들의 행동을 엿볼 수가 있는 곳이다. 관람객 스스로 조종장치를 작동하여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앙홀 옆에 위치한 1존은 낙동강 물길을 나타낸 대동여지도, 습지의 생성과정과 기능을 설명해 놓은 전시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2존에는 낙동강 하구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대형TV 화면과 낙동강 하구의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줄을 잇는다.

3존에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낙동강 하구 일대의 사진이 바닥 전체에 펼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여기서는 낙동강 하구의 먹이사슬과 습지생물에 대한 정보도 같이 엿볼 수가 있다.

철마다 찾아오는 여름철새와 겨울철새, 그리고 텃새가 박제와 모형물로 전시되어 있는 4존을 지나면, 새들의 크기와 몸무게, 먹이 등을 직접 비교해가며 재미를 들일 수 있는 5존이 등장한다.

 

강과 인간, 자연 한 호흡으로 흐른다

한쪽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깥의 습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2층 전시실을 벗어나면 마지막으로 3층 영상실이 나온다. 이곳에선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와 철새들에 관한 다양한 영상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이든 영상실이든 관람 도중에 혹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센터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구하면 된다. 앞으로 철새들을 관찰하기 위한 야외 탐조대가 마련되고 하구답사나 뱃길탐사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좀더 많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정영란 센터장은 예상한다.

벌써 이곳에 매료되어 몇 번씩 다시 찾아오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생길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하니 낙동강하구에코센터의 초록빛 미래에 더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홈페이지 : http://wetland.busan.go.kr

·관람시간 : 09시∼18시 (17시 이전 입장 가능)

·휴관 : 1월 1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관람료 : 2007년 12월 31일까지 무료

·전화 : 209-2053

 부산이야기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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