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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주인공 여민지 선수 김해 집 경사
최금연 기자 | 승인 2010.09.18 13:29

-FIFA U-17 여자월드컵 여민지4골 1도움 4강 안착
-김해시 장유면 여 선수 집 가족들 축하전화 폭주

한국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태극소녀들이 '리틀 무적함대' 스페인과 2010 U-17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가리게 됐다.

스페인은 18일(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회 8강전에서 '삼바축구' 브라질을 2-1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전날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선착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5시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리나라는 17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의 맨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여민지(김해/함안 대산고)의 4골 1도움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6-5로 누르고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오는 22일 열릴 4강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FIFA 주관 대회 첫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우리나라는 전반 나이지리아에게 2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곧 이금민(현대정과고)과 여민지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나이지리아가 또 한 골을 앞서나가던 후반 23분 여민지(함안 대산고)의 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민지는 이어 후반 44분 자신의 세 번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나이지리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던 연장전의 분위기는 의외로 쉽게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우리나라는 연장 전반 4분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의 재역전골에 이어 여민지가 쐐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4골을 넣어 우리나라 남녀선수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만 7골 2도움을 기록, 득점왕 등극이 유력해졌다.

"민지야 정말 장하다." '제2의 지소연'이라 불리는 여민지(17·함안 대산고 2)가 2010 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무려 4골이나 터뜨리며 첫 4강 신화를 이끈 17일 경남 김해 집과 함안 대산고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60㎝의 가녀린 체구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본 가족과 친구들은 누구보다도 가슴 뿌듯해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2골을 빼앗겨 4강 진출이 무산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위축되지 않고 더 열심히 뛰어 경기를 뒤집고 민지가 큰 역할을 하는 모습에 너무 기뻐 아직도 머릿속이 멍합니다."

여 선수의 아버지 여창국(45) 씨는 김해 장유면 집에서 부인과 함께 줄을 잇는 축하전화를 받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 씨는 "지난 6월 무릎 십자인대의 5분의 1이 끊어져 수술을 하는 등 몸이 온전한 상태가 아닌데도 4골 1도움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낸 민지가 아주 자랑스럽다"며 "감독과 코치, 21명의 태극소녀들이 여세를 몰아 꼭 우승하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 씨는 "어릴 때부터 하체가 튼실한 데다 공을 무척 좋아해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최경돈 창원기공 축구 감독의 눈에 띄어 창원 명서초등 축구부원이 된 후 바로 주전으로 뛸 정도로 남다른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여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춘계, 추계연맹전, 전국선수권대회 등 6개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이끌고 득점왕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창원 대방중과 함안 함성중을 거쳐 함안 대산고로 진학했다.

그러나 2008년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그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다시 십자인대가 끊어지며 어려움이 닥쳤지만 끝내 이겨내고 마침내 이번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여민지 선수는 김해출신으로 김해 경원초등학교와 김해 장유 계동 초등학교 3학년 재학때 재능이 인정되어 창원 명서 초등학교로 전학 하여 축구부에서 명 활약을 했다.

여민지 선수는 아버지 여창규(54)씨와 어머니 임수영(41)씨의 막내로 위로 오빠 여상호(18 고3)군이 있다.

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이날 17세 이하 월드컵 8강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네 골을 몰아친 여민지(17.함안대산고)에 대해서는 "아직 17살이고 몸 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대표팀에 들어와서 언니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이 되면 검토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대표팀이 연령별 월드컵에서 연달아 4강 쾌거를 이뤄낸 것에 대해 "이 선수들이 성인 대표팀에 가서도 잘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험을 쌓아 발전하면 성인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철 감독은 "유럽은 청소년 때보다 성인 대표가 되면 강해지는 면도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면에서 (시스템 등을) 조금 더 구축을 해야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시아 여자 축구 판도에 대해 최인철 감독은 "일본이 가장 앞서고 그다음에 북한, 호주, 우리나라 순이다. 중국은 흐름이 내림세라 처진다"며 "일본, 북한, 호주와도 한 두 골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면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일궈냈던 최인철 감독은 이날 오전 남북한 17세 이하 대표팀이 나란히 준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 "똑같이 결승까지 가서 남북이 멋진 경기를 펼치기를 기원하겠다"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최금연 기자  bbs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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