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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슈기사>봉하마을, 오리가 농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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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슈기사>봉하마을, 오리가 농사 짓는다?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8.05.02 21: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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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농촌에서도 실정에 맞는 영농법을 개발하여 열심히만 하면 잘 살 수 있다' 는 모델 하나가 노 前 대통령이 귀향한 봉하마을에서 나올 것 같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고(高) 부가가치를 창출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영농방법을 개발하고 적절한 마케팅으로 수확물을 판매하여 '새로운 농촌',  '살기좋은 농촌'을 만들어 보자는 것. 봉하마을의 '전통테마마을추진위원회' (위원장 김호문)이 택한 금년도 추진 프로젝트는 '오리 농법' 과 '연근(蓮根) 재배 및 체험장' 개발. 추진위원회는 작년 노 전 대통령 귀향 이전 마을공동체 마저 붕괴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논의를 계속하다 금년 3월에 발족 하였다.

추진위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금년에 추진하는 중점 사업은 오리를 이용한 무공해 농사. 마을 앞 8.2 ha, 2만4600평 논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이 작업에 공동 참여하는 마을 주민은 13가구. 여기에는 노 전 대통령도 마을 이장과 공동참여 형식으로 6필지에 4,500평의 농사를 짓는다. 이 방법은 기존의 화학비료에 의존하던 영농에서 오리를 방사하여 해충을 제거하고 배설물을 이용, 유기영농을 꾀함으로써 청정 무공해 쌀을 생산한다는 것.

그동안 봉하마을은 땅의 지력이 떨어져 있었을 뿐 아니라 배수 또한  잘 이루어지지 않아 논농사일 경우 단모작에 거쳤다. 농사기술의 개발로 증산은 이루어졌으나 원래의 좋은 미질(米質)에서 품질은 떨어져 있는 상태. 비록 시범사업이긴 하지만 금년에 실시하는 무농약, 오리농법이 성공을 거두면 추진위원회 측은 이 농법을 화포천 근처에 있는 11개 농장 약 24만평에 이르는 농지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약재배를 통해 판매까지 책임진다는 것. 이 방법을 이용하면 생태계의 복원과 안전한 먹거리 확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추진위 측은 이렇게 생산된 쌀에 대한 판매는 자신을 하고 있다. 금년에 오리농법을 이용한 농사로 예상되는 쌀의 생산량은 약 35,000Kg. 현재 일반 쌀에 비해 약 17% 정도 더 값을 받는 저(低)공해 쌀로서는 생산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양질의 고유 브랜드를 개발하여 30% 정도의 부가가치가 있는 쌀을 생산해 낸다는 복안이다.

한편 판매는 사전주문을 받아 공급할 예정. 이 계획에는 진영읍 부곡2동의 1만 5000평과 방동지역 2만 5000평의 무공해 농법 경작지에서 생산된 쌀도 수매대행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시는 봉하마을의 오리농법 경작사업에 일반 농가의 특수작목 지원액에 맞춰 약 3천 2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약 2천 5백마리의 오리와 오리 막사, 그물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추진위의 또 다른 사업은 연(蓮)농장 및 생태 체험장.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 이외에 또 다른 농촌 비지니스 모델의 제시이기도 하다. 봉하마을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약 800평 가량의 논에 연을 심어서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다 금년에 1천 200평 가량을 더 늘려 수련, 홍련, 백련 등 여러 종류의 연이 자라는 연밭을 조성하고 물풀, 갈대, 부들, 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추가한다.

또 연밭에는 붕어, 메기, 피라미, 물방개, 미꾸라지, 장어, 참게 등 민물 어류들을 넣어 자라게 해 자연적인 서식환경의 변화로  수서생물, 곤충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 연밭 주변으로 관찰 데크(Deck)를 만들어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휴게소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의 탐방을 돕기 위해 탐방로를 만들어 생생한 자연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한다.

늘어나는 관람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준비하고 있다. 방문객 센터와 전통 식당, 매점과 노점이 만들어 지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장과 방문 기념품 매장도 마련할 계획. 또한 복합적인 휴게실을 겸한 전시홍보관도 만들어진다. 전통식당은 이미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청, 새로운 음식개발에 나섰다. 연밭과 논에서 나는 연근(蓮根)과 논 고동을 이용하는 특별메뉴는 벌써부터 회원간에 시식을 겸한 품평회도 마쳤다.

봉하마을에서는 이제 우리 농촌도 새로운 영농방법을 개발하여 농사를 지으면 도시에 못지않게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요즘 동네 주민들은 몰려드는 관광객 틈의 빈 공간에 모여 수시로 의논하고 사업진행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화포천 생태계 복원, 간이 물막이 공사, 연밭 탐방로 개설, 뱀산 승수로 슬러지 제거, 장군차 물 주기 등.

그들의 생활에는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살아가는 행복이 잔잔히 번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귀향과 봉하마을에서의 작은 변화. 그것은 비록 소규모의 공동체라도 깨어있는 '시작' 과 '마음의 모움' 에 따라 관념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고,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또 다른 '나비 효과' 의 모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몸은 고되지만 하루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동네주민 모두 '이제 한번 잘 해 보자'고 서로 격려하며 희망 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전통테마마을추진위원회 승구봉 사무국장의 말은 농촌을 지키고 살아 온 큰 농촌일꾼의 희망 메시지였다.   

이균성 기자   kslee473@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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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2008-05-03 16:46:39
봉하마을의 변화가 돌아오고 싶은 또 살기좋은 건강한 우리농촌의 모습이 되길 바래봅니다.

대단하다. 2008-05-03 15:17:18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때문에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애초부터 그런 생각이었다면 이런 고생을 자초하진 않았을 것이다.
돈으로 떡칠하는 개발이 아닌 표나지않는 친환경적 방법을 동원하는 모범을 보여
늙은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다는 것은 노무현다운 발상이다.

세상을 꿈틀거리게 하는 힘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고인 것 같다.
대통령일 땐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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