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과 연어 일생 닮은꼴, 시청사서 형산강까지 자전거 시승
▲ 박승호 포항시장이 17일 시청사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일대교 아래 연어방류행사장까지 2.5km를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 | ||
박 시장은 17일 시청사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일대교 아래 행사장까지 약 2.5km를 자전거를 탔다.
박 시장의 이날 행보가 눈길을 끈 것은 박시장 자신이 지난 2005년 발간한 수필집 ‘연어의 꿈’ 때문.
박 시장은 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모천을 떠나 수만리 험한 바다를 헤치고 성어가 돼 다시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에 비유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88올림픽 조직위, 청와대 내무부, 경북도 국장을 거쳐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포항으로 돌아온 자신과 형산강에 잠시 머물다 동해 북해도 북태평야까지 2만여 km를 헤엄치는 대장정을 거쳐 3-5년 후 어른 팔뚝 크기의의 성어가 돼 모천인 형산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일생이 닮아 있다고 생각, 책 제목을 ‘연어의 꿈’으로 정했다.
이 때문에 연어방류 행사에 참석하는 박시장의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연어의 회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형산강을 더욱 깨끗이 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같은 각오를 다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시청사에서 형산강을 거쳐 행사장으로 왔던 것이다.
박 시장은 “ 어린연어를 방류하면서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성인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 내 모습이 떠올랐다”며 “연어가 3,4년 뒤에는 반드시 성어가 돼 형산강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류된 어린 연어 50만마리 중 1만 마리는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를 삽입, 연어의 회유경로와 회귀율 등 여러 가지 생물학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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